재미교포 1.5세 태미 정 류(41·정영은) 캘리포니아주 검찰 검사가 16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지방법원 판사로 임명됐다.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제럴드 크리거 판사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후임에 태미 류 검사를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류 신임 판사는 지난 98년12월 피트 윌슨 전 주지사에 의해 임명된 마크 김 LA카운티 지법판사에 이어 한국계로는 두번째 현역 판사이자 첫 여성판사가 됐다. 류 판사는 공식 발표 뒤 "개인적인 영광보다도 한국계 이민공동체,특히 한인여성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공정한 판결로 모든 이들을 돕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태생으로 10세때 가족과 함께 괌에 이민한 류 판사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뒤 다시 87년 UCLA 법대를 졸업,88년부터 주 검찰에 투신해 보건 및 교육담당 차장검사로 일해왔다. 그는 특히 지난 99년 캘리포니아주 등 36개주가 필립모리스 등 담배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2천80억달러의 배상을 받아낸 소송에서 활약,승소해 캘리포니아주가 25년동안 2백40억달러의 배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한몫을 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