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한나라당 민주당 등 양당과 경쟁할 '제3세력 신당'이 급부상하고 있다. 무소속 정몽준 의원과 민주당 이인제 의원,박근혜 한국미래연합 대표,자민련 김종필 총재,이한동 전 총리가 중심이 된 신당창당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민주당 이인제 의원과 김중권 전 대표,이 전 총리,자민련 조부영 부총재 등은 18일 만찬회동을 갖고 "현재 민주당이 추진하는 신당은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며 "지역과 계층을 초월한 전국적인 국민통합정당을 추진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제3신당은 기존의 이회창,노무현 양자대결 구도를 허무는 '반창(反昌) 비노(非盧)'성격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9월 초쯤 창당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대선은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창당구도=기본 구도는 당초 '박·정·이(박근혜 정몽준 이인제)신당'에 이 전 총리와 자민련 김 총재 등이 참여하는 것이다. 정 의원은 이미 이·박 의원과 이 전 총리를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에 박 의원과 이 전 총리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상태다. 이 전 총리는 한 방송에 출연,"정몽준 박근혜 이인제 의원과 자민련이 건전한 당을 만들면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며 "9월 초순께는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벌써부터 '정몽준 후보-박근혜 대표-이인제,이한동 선대위원장''이인제 대표-정·박 의원과 이 전 총리 대선후보 경선참여'등의 시나리오도 나돌고 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이날 "내 이름이 4,5자연대 신당에 거론되는 것은 정치개혁에 대한 순수한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망=신당의 윤곽은 민주당내 세력이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당초 반노파만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민주당의 중도파와 비주류가 추진중인 통합신당이 제3신당과도 맥이 닿아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집단적인 참여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민주당내 반노파가 조기 탈당에서 당내투쟁으로 선회함에 따라 신당작업이 당분간 정 의원 중심의 창당움직임과 민주당내 반노파의 활동 등 두갈래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각자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제3신당 작업이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것이 간단치 않을 뿐만 아니라 신당의 주도권과 권한배분,정치자금 조달문제 등 난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