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무대로 떠나는 송종국(부산 아이콘스)이 고별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또 올스타전 MVP 샤샤(성남 일화)와 "꺾다리" 우성용(부산)은 나란히 2골을 넣으며 득점랭킹 공동선두를 이뤘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이적한 송종국은 18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포항스틸러스와의 2002삼성파브 K-리그 경기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특유의 투혼을 발휘하며 부산의 3-1 승리를 뒷받침했다. 지난해 신인왕 송종국은 전반 37분 4만여 홈관중의 우레와 같은 함성 속에 김재영과 교체 투입돼 후반 종료까지 가벼운 몸놀림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홍명보가 버틴 포항의 수비에 묶여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상대 허를 찌르는 중거리슛과 돌파력은 "히딩크 황태자"란 명성을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부산은 하리의 선제골에 이어 우성용이 2골을 잡아내며 승점 14(4승2무5패)로 바닥권에서 벗어났다. 우성용은 전반 41분 디디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데 이어 후반 28분엔 김학철의 전진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7호 골을 기록했다. 이날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성남은 후반 3골을 몰아치는 뚝심을 과시하며 대전 시티즌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승점 19(5승4무2패)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성남이 단독 선두로 치고 오른 데 반해 나란히 승점 16으로 선두권에 올라 있었던 전북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는 중.하위권 팀에 덜미를 잡혔다. 전주 원정에 나선 울산 현대는 전북 골키퍼 이용발의 판단실수를 틈 타 김현석과 에디가 연속골을 넣으며 2-0으로 승리했다. 또 부천 SK는 전반 15분 남기일이 윤정춘의 오른쪽 크로스패스를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전남을 1-0으로 제쳤다. 이밖에 안양 LG는 1-1로 맞서던 후반 40분에 터진 진순진의 결승골로 앙숙 수원 삼성을 2-1로 따돌리고 2위(승점 16)로 재도약했다. 한편 이날 5개 구장에는 14만7천1백83명이 입장,하루 최다관중(12만7천5백44명) 및 주말(토.일요일) 최다관중(14만5천9백56명) 기록을 한꺼번에 갈아치워 다시 한번 뜨거운 축구 열기를 반영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