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벤처' 시대 열린다..우리 농산물 아이디어 상품화 잇따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농업벤처 시대가 오고 있다.
우리 고유의 농산물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미해 상품화하는 중소·벤처기업들이 늘고 있다.
인삼이나 마늘이 들어간 초콜릿,장생도라지로 만든 액상·분말제품,한방차 및 미용제품,금과 은을 입힌 쌀,쌀눈기름으로 만든 액세서리 비누 등 국내 농산물들이 다양한 상품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본정초콜릿(대표 이종태)은 고려인삼 홍삼 마늘 등 우리 고유의 농산물을 전략적인 상품브랜드로 활용,고급 초콜릿을 생산했다.
한국의 전통미가 물씬 풍기는 전통옹기를 포장재로 사용해 문화상품으로서의 가치도 고려했다.
이종태 대표는 "과거 유럽을 여행하던 중 초콜릿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대형 로드숍들을 둘러보며 사업 아이템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장생도라지(대표 이영춘)는 3년이면 다 자라는 일반도라지와 달리 20년 이상 키우는 자체 재배법을 연구,이 부문의 특허를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오랜 기간 재배한 장생도라지가 일반도라지와는 다른 성분을 유지한다는 점에 착안,고기능성 건강식품을 개발했다.
제품 종류는 사탕 차 미용 등 8개군 16개품목에 달한다.
견우직녀농장(대표 홍승욱)은 일반인 누구나 인터넷을 이용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사이버농장(eCyberFarm.com)을 운영하고 있다.
화성에 위치한 농장에서 재배되는 쌀 포도 배 고추의 생육과정이 인터넷 메일를 통해 분양받은 회원들에게 전달된다.
회원은 매주 사진과 자세한 설명을 통해 자신이 선택한 작물을 사이버상에서 관리하고 재배할 수 있다.
주말이나 수확기 등에는 직접 방문해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이 사이버농장에는 현재 6백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쌀의 부가가치를 높인 아이디어제품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풍년농산(대표 나준순)은 연중 내내 햅쌀 맛을 낼 수 있는 '섭씨 5도 이온쌀'등 특수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연구개발 중인 금쌀,은쌀,향기나는 쌀 등 아이디어상품을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몇몇 벤처기업 및 농가에서 개발한 쌀눈기름으로 만든 액세서리 비누를 비롯해 쌀케이크 쌀엿 등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벤처농업대학(학장 정문술 전 미래산업 사장·www.vaf21.com)과 농촌진흥청,생활개선중앙회는 서울 인사동 덕원미술관에서 이들 우수 농산품 전시회를 14일부터 20일까지 열고 있다.
벤처농업대학 운영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경제연구소의 민승규 박사는 "인터넷과 마케팅,경영기법을 습득한 많은 전문 농업인들이 이제는 기업과 제품화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