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투자증권이 해외BW(신주인수권부사채)와 대차주식을 이용한 차익거래를 선보였다. 이런 차익거래가 유행할 경우 해외BW 발행기업은 주가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LG투자증권은 '지난 13일 상품계정에서 동신에스엔티 보통주 35만9천주를 주당 1천3백43원에 장내매도했다'고 19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LG투자증권은 "35만9천주는 제3자에게 빌려온 대차주식"이라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의 차익거래는 지난해 10월 말 역외펀드를 통해 동신에스엔티의 해외BW를 인수하면서부터 예고됐다. 동신에스엔티는 1천만달러어치의 분리형 해외BW를 발행했으며 LG투자증권은 이중 1백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최근 동신에스엔티의 주가가 신주인수권행사가액(1천1백40원)을 웃돌자 LG증권은 해외BW를 채권과 워런트(신주인수권)로 쪼갰다. 워런트 중 30만달러어치에 대해 신주를 발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LG투자증권이 워런트 행사로 보유하게 되는 신주의 규모는 34만2천여주이며 이 주식은 이달 30일 상장된다. LG투자증권은 동시에 동신에스엔티의 다른 주주로부터 35만9천주를 빌려왔다. 지난 16일 동신에스엔티의 주가가 1천3백43원일 때 LG투자증권은 빌려온 주식을 전량 장내에서 매도했다. 이로써 주당 2백원 정도의 이익을 확정짓게 됐다. LG투자증권은 워런트 행사로 발행되는 주식으로 대차주식을 갚는다. LG투자증권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차익거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외BW와 대차주식을 연계시킨 차익거래는 해외BW 발행기업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