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최근 프랑스 르노그룹이 르노삼성자동차에 대한 증자 참여를 요청해옴에 따라 기존 지분(19.9%) 범위 내에서 이를 수용할 방침이다. 또 르노그룹의 중국시장 진출시 현지 판매 및 마케팅 분야에서 상호 제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19일 "르노측이 다음달로 예정된 루이 슈웨체르 회장의 방한을 앞두고 자동차사업 부문의 협력 확대를 제의해 왔다"며 "그룹차원에서 이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는 이번에 △르노삼성차에 대한 삼성의 증자 참여 △중국시장 공동진출 △삼성측 관리인력 지원 등 세가지 방안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르노는 우선 2005년부터 르노삼성차의 생산 규모를 연산 50만대로 늘리기 위해선 대폭적인 증자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삼성측에 기존 지분 이상의 출자를 요청했다. 동시에 부산공장 증설 등에 대비해 지난 2000년9월 르노삼성차 출범 이전에 삼성 계열사들로 돌아간 인력들의 재복귀도 원하고 있다. 삼성은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증자에는 참여하지만 20% 이상의 출자는 곤란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르노는 또 삼성과의 중국시장 공동 진출방안도 제의했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르노의 중국시장 전략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이라면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과 르노의 협력 확대 내용은 다음달 중순 르노삼성차 출범 2주년을 기념해 서울을 찾는 루이 슈웨체르 르노 회장과 삼성측과의 접촉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