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서울은행과의 합병 뒤 기회가 있으면 추가 합병 등을 통해 대형 금융지주회사로 도약하겠다고 19일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 보유 합병은행 주식에 대해선 주당 1만8천9백원, 총 1조1천억원을 보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이나 블록 딜(사전 약정에 의한 대량매매)을 주선하고 그래도 안될 땐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은행과의 합병은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내년에는 합병은행 주가가 3만원이 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행장은 "정부가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보유하게 된 30%의 경영권을 모두 행사한다면 다른 주주들이 반발할 것"이라고 말해 정부의 의결권이 다소 제한될 것임을 시사했다. 감세혜택 논란에 대해선 "합병은행이 추가이익을 낸다면 장기적으로 법인세수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알리안츠를 비롯한 대주주와 상당한 협의를 진행했기 때문에 주주총회에서 별 문제가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서울은행 직원 감원계획에 대해선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