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엔 약세로 5.70원 상승, "시계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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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이틀 내리 상승, 1,190원대를 등정했다. 지난주 중반까지 단기 급락 뒤 조정을 연장한 셈.
환율은 달러/엔 환율의 미세한 변동에 후행하면서 서서히 오름폭을 키웠다. 달러/엔은 개장초 반락하다가 상승 반전, 118엔대로 진입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10원대에서 등락했다.
수급상 지난주 중반까지 진행된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와 역외매수세가 환율 상승요인이었다. 업체는 1,190원대에서 네고물량을 공급, 1,195원 이상의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수급은 대체로 균형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환율은 불안한 기색을 드러내며 변동했다. 달러/엔의 움직임에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월말 장세 진입을 앞두고 1,200원대 진입은 조심스럽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5.70원 오른 1,194.50원에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1,195.60원, 저점은 1,187.50원을 기록했다. 하루 환율변동폭은 8.10원을 가리켰다.
◆ 달러/엔 주목 =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물량이 꽤 나와 물량부담이 있었으나 투자은행(IB)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고 결제수요가 아래쪽을 받치면서 상쇄됐다"며 "유가상승, 이라크 공습 등이 아시아 통화에는 좋지 않게 비춰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도 쉽지 않은 장세가 예상되며 달러/엔이 118엔대에 안착하면 추가 상승도 가능하나 순매수 자금 유입이 수급상 관건이 될 것"이라며 "위로 1,200원대는 약간 어려울 것 같고 1,185∼1,197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일부 전자업체에서 네고물량이 1억달러 이상 분산돼 나오면서 공급요인이 부각됐으나 달러/엔 상승 등으로 포지션이 엮여 오름폭이 커졌다"며 "달러/엔이 좌충우돌하고 있으나 상승 추세 전환은 아직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그는 또 "내일도 트렌드는 보이지 않으면 밤새 달러/엔의 동향이 중요하다"며 "유동성도 부족하고 방향이 없는 상태에서 1,180∼1,210원 박스권이 유효한 가운데 불안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달러/엔 118엔대 진입 = 이날 달러/엔 환율이 오름세를 나타내며 118엔대를 등정, 달러/원의 상승을 유도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2%가량 하락하고 국제신용평가사인 S&P가 구조조정 지연시 국가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고 경고, 달러/엔은 상승했다.
지난주 말 117.67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개장초 반락했으나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이후 하락이 제한됐다. 달러/엔은 차츰 낙폭을 축소하면서 오후장 한때 118.21엔까지 올랐으며 오후 4시 52분 현재 런던에서 118.14엔을 기록중이다.
20일 발표 예정인 미국 6월 무역수지가 관심사인 가운데 최근 뉴욕 증시 흐름과 맞물리지 않고 있는 달러화 흐름에 대한 방향성은 뚜렷하지 않다.
엔/원 환율은 지난주 금요일에 이어 100엔당 1,010원대에서 등락하며 달러/원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으며 같은 시각 1,010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81억원, 11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틀째 주식순매수를 이으며 심리적으로 환율 상승을 제한했으며 화요일부터 순매수자금의 출회가 예상되고 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지난 금요일보다 0.50원 높은 1,189.3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이내 하락 반전, 9시 38분경 저점인 1,187.50원까지 내려섰다.
그러나 저가매수세로 재반등한 환율은 1,189원선을 거닐다가 역외매수세와 달러/엔의 상승을 타고 11시 38분경 1,192.30원까지 오른 뒤 1,191.8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높은 1,192.0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차츰 오름폭을 확대, 1시 43분경 1,193.50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환율은 고점 매물 출회로 한동안 1,192원선에서 붙박혀 있다가 118엔대로 올라선 달러/엔 영향으로 3시 37분경 고점인 1,195.60원까지 상향했다. 이후 환율은 1,194∼1,195원을 오가는 조정과정 속에 편입됐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1억6,0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1억1,000만달러, 1억4,880만달러가 거래됐다. 20일 기준환율은 1,192.0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