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문을 연 국내 선물시장은 급팽창을 거듭해왔다. 12개 선물회사들의 작년 순이익은 전년 보다 10배 이상 늘어났다. 삼성 제일 동양 등 "빅3"가 전체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위탁수수료 수입 외에는 특별한 수익원이 없기 때문에 수익성 다변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선물회사 실적호전=삼성 LG 동양 제일 현대 등 12개 선물회사의 2001사업연도(2001년4월~2002년3월) 당기순이익은 모두 2백42억원으로 전년(24억원)보다 9백7%나 급증했다. 유일하게 적자를 낸 한국선물을 제외한 11개 회사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삼성선물이 4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가장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 국민선물(35억원)과 동양선물(34억원),LG선물(34억원),제일선물(3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농협선물은 당기순이익이 24억원으로 5천만원에 불과했던 전년 보다 무려 4천7백%나 폭증했다. 제일선물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2억5천만원에서 31억5천만원으로 1천1백60% 급증했다. 나머지 회사들도 대부분 1백%를 웃도는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처럼 실적이 급격히 좋아진 것은 선물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면서 수수료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급증하는 선물거래=지난 99년 하루 평균 5천6백88계약을 기록했던 선물거래량은 2000년 1만2천2백계약 2001년 4만6천6백22계약 2002년 상반기 5만9천6백75계약 등으로 급팽창해왔다. 특히 국채선물의 경우 지난해 하루평균 거래량이 2000년 6천3백5계약 2001년 3만7천9백계약 2002년 상반기 5만3천5백4계약 등을 기록,급성장을 보였다. 총예탁자산도 꾸준히 늘어나 지난 6월말 현재 3조3천8백42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1조8천2백14억원)보다 86% 증가했다. 지난해 위탁거래량은 2천3백2만8천8백79계약으로 전년에 비해 2백8.39% 늘어났다. 업계판도=삼성 제일 동양선물이 "3강(强)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7월말 기준으로 삼성의 시장점유율(위탁거래기준)은 대략 18.7%.2위 업체와의 큰폭으로 격차를 벌이며 앞서가고 있다. 제일과 동양선물이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11%대로 거의 차이가 없어 엎치락 뒤치락 하는 판국이다. 제일선물은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뛰었다. 국민 LG 농협 현대가 8~10%대의 점유율로 뒤를 쫓고 있다. 국민과 농협도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가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빅3"나 "빅5" 중심의 시장 과점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