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지난 1992년 삼성그룹이 국제증권을 인수하며 탄생했다. 재작년 12월에 삼성투자신탁증권과 합병,짧은 기간에 "선도증권사"로 성장했다. 2001회계연도에서 삼성증권은 주식위탁영업(시장점유율 9.64%)과 투신판매(수탁고 20조7천억원)부문에서 업계 1위 위치를 차지했다. 또 중장기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종합자산관리(Wealth Management)부문과 투자은행부문에서도 업계 선두권을 유지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도보다 각각 61%와 70%가 줄어든 1천44억원과 5백74억원을 기록했다. 돈을 못벌어서가 아니다. 자산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잠재부실에 대한 대손충당금 1천8백79억을 쌓은 게 장부상의 실적을 단기적으로 악화시켰다. 삼성증권은 올해부터 종전의 약정 기준 시장점유율을 보완하는 "수수료 수익 기준시장점유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황영기 사장은 "단순한 약정 금액의 증가보다는 수수료 수익의 증가가 위탁영업의 수익성과 회사의 내재가치 향상과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도영업"을 선언하고 고객중심 윤리의식 프로정신 팀워크를 새로운 핵심가치로 정립했다. 또 경쟁력 강화를 위한 "품질경영"을 선포했다. 황 사장의 "증권사 노선버스론"은 품질경영의 좋은 예다. 현재 한국의 증권사들이 "어느 회사 버스를 타도 큰 차이가 없는" 노선버스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삼성증권은 이런 "노선버스적"인 서비스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투자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의 비전은 "21세기 세계적인 종합투자은행"이다. 삼성은 이를 위해 종합자산관리와 투자은행 업무를 양대 전략 사업으로 선정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시킬 방침이다. 황 사장은 "현재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위탁수수료의 비중을 30%까지 낮춰 위탁수수료:투자은행업무:종합자산관리 등 세 사업 분야의 수익이 각각 3:3:3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