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vs 광고] SK텔 '카라'-KTF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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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명의 유명 여배우냐,'반지의 퀸'이냐.
이동통신업계 맞수인 SK텔레콤과 KTF가 여성 전용 이동전화 서비스에 대한 광고전을 펼치고 있다.
양사간 경쟁은 SK텔레콤(스피드011)이 최근 30∼49세 여성층에 맞춘 새 브랜드 '카라(KARA)' 광고를 선보이며 시작됐다.
KTF(016,018)도 지난달 '드라마(Drama)'모델로 기존 이영애 대신 안정환 선수의 부인 이혜원씨를 영입했다.
모델 파워에선 시대별 유명 여배우 5명이 나선 카라 광고가 드라마를 압도한다.
카라 광고엔 1960년대 스크린을 누비며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던 문희,70년대 80년대를 주름잡았던 유지인,90년대의 김희애,요즘 활동하는 유호정과 신애라 등이 나온다.
이들은 광고에 직접 출연하진 않았지만 결혼식 사진을 통해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카라 광고 첫 장면은 오래된 필름을 영사기로 돌려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어 부천어린이합창단이 부르는 들국화의 '축하합니다'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면서 여배우들의 결혼식 사진들이 앨범을 넘기듯 한장씩 지나간다.
광고는 "당신과 결혼하고 싶습니다"라는 젊은 남자의 프로포즈로 끝을 맺는다.
이 광고를 제작한 화이트커뮤니케이션즈는 여배우들로부터 출연 허락을 받아내기 위해 험난한 섭외과정을 거쳐야 했다.
특히 실제 결혼식 사진을 얻기 위해 카라꽃을 들고 2주간 여배우들 집 앞에서 기다리기도 했다.
화이트컴 강호석 AE는 "1백여명의 유명 여배우들을 후보로 놓고 검토한 끝에 '여성의 생활을 풍요롭게 해주는 도구'라는 의미의 브랜드 이미지에 맞는 5명을 최종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결혼을 주제로 한 카라 광고와 달리 드라마 광고는 감동이 키워드다.
월드컵 기간 중 그 누구보다 마음을 졸였을 이혜원씨의 눈물로 감동을 전해준다.
페널티킥을 실축한 남편의 마음을 헤아리며 경기 내내 울던 아내는 "혜원아 나 1백70분 동안 울었어"라는 남편의 전화에 다시 엉엉 운다.
아마추어인 이씨의 감정을 살리기 위해 광고대행사 웰콤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 장면을 실제로 보여주며 촬영을 진행했다.
웰콤 정원화 AE는 "월드컵의 감동을 브랜드 이미지에 전이시키려 했다"며 "드라마가 대한민국 여성들을 감동시키는 서비스가 되겠다는 의미가 담긴 광고"라고 말했다.
광고업계에선 세대별로 진행 중인 두 회사간 이동전화 서비스 브랜드 광고전이 이젠 여성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