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언어극 '난타'로 흥행에 성공했던 송승환 PMC 대표가 신작 비언어극을 내고 영화 제작에 나선다. '난타' 후속작인 비언어 퍼포먼스 'U.F.O'는 오는 11월17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무대에서 공연되며 현재 촬영이 진행중인 코미디영화 '굳세어라 금순아'는 10월께 개봉될 예정이다. "두 편 모두 작가주의 작품들이 아니라 상업적인 작품들입니다. 앞으로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내용에 따라 공연물로 만들거나 영화로 제작할 생각입니다." 'U.F.O'는 한국에 온 외계인과 지구인들이 춤과 노래 서커스로 소통하는 퍼포먼스.댄스와 서커스가 중심이 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리듬과 비트를 주조로 한 '난타'와 다르다. "지난 97년 '난타'를 처음 공연할 당시 흥행에 성공하리라는 확신은 없었어요. 이 작품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은 흥행 욕심 없이 무대에 올리겠다는 뜻이다. 그리고 '난타'처럼 거듭 수정 과정을 거쳐 완성도와 흥행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난타'는 그동안 국내외에서 70억원 이상의 순익을 벌어들였다. 그는 내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U.F.O'를 출품,세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굳세어라 금순아'는 그의 오랜 꿈을 실현하는 작품이다. 배우가 직업인 그는 일찌감치 영화 제작에 손대고 싶었다. 영화 제작은 퍼포먼스 제작보다 규모가 크고 배급 라인도 많다는 점에서 다르지만 '작품 만들기'란 점에서 보면 비슷한 면이 많다. "영화나 비언어극 제작은 어떤 목적이나 사명감 같은 것 없이 그저 하고 싶은 일입니다. '난타'를 만들 때도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사명감으로 시작하지는 않았습니다." 국내 두 개의 전용관에서 지금도 공연중인 '난타'는 내년께 일본에 진출할 전망이다. 한국 공연물로는 최초로 미국 오프브로드웨이 장기공연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그는 "오는 10월께 '난타' 미국 투어를 재개해 반응을 타진한 뒤 내년에는 뉴욕에서 장기공연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