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받는 방통대 학생들의 수업권..방송대학TV 케이블에 송출중단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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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만여명의 한국방송통신대학 재학생들이 케이블TV방송을 통해 수업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방송대학TV OUN은 분배망 사용료를 절약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대한 위성방송 송출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OUN은 방송을 원하는 SO는 한국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에서 보내는 신호를 받아 재송신하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최종수)는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SO들이 같은 플랫폼 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의 신호를 받아 방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방송대학TV가 의무전송채널이긴 해도 송출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협회 관계자는 "경쟁매체를 이용해 방송을 하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방송대학TV가 공공채널로서의 책임감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9월1일까지 방송대학TV와 SO간에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방송통신대 학생들의 가을학기 수업이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방송대학TV는 1999년부터 무궁화위성 3호를 통해 케이블 사업자들에게 방송신호를 송출해 왔다.
SO들은 이 신호를 받아 시청자들에게 재송신하고 있다.
그러나 스카이라이프가 출범하면서 굳이 두개의 분배망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진 방송대학TV는 기존의 분배망을 통한 위성방송 송출을 중단하고 스카이라이프로 송출 루트를 단일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방송대학TV 관계자는 "이왕이면 효율적으로 방송을 내보내자는 취지"라며 "SO들에게 무료로 스카이라이프 셋톱박스를 설치해주는 등 방송 중단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방송계에서는 방송대학TV와 케이블TV업체들의 입장 차이 때문에 방송통신대학생들의 학습 권리가 침해돼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