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멋쟁이 남자들은 갈색 줄무늬 정장을 입는다. 제일모직 LG패션 등 남성복 회사들은 최근 브라운(갈색)과 스트라이프(줄무늬)가 두드러진 가을.겨울 신상품을 일제히 발표했다. 전반적으로 어깨선은 부드럽고 단추 2개나 3개가 달린 싱글 스타일이 강세다. 상의 길이는 약간 길어졌고 뒷자락 가운데나 양옆을 튼 옷이 많다. 가장 눈에 띄는 컬러는 갈색. 특히 커피색이 다양하게 활용됐다. 카페라테처럼 부드러운 밀크 브라운이나 진한 에스프레소처럼 붉은 빛이 감도는 브라운, 모카커피처럼 황색을 띤 브라운까지 차분하고 우아한 분위기의 갈색이 주를 이룬다. 수트는 물론 넥타이 구두 양말까지 갈색 계열로 단장하는 '올 브라운 코디네이션'도 주목받고 있다. 남성 정장에 줄무늬 옷이 많은 점도 특징이다. 줄이 보일듯 말듯 은은한 핀스트라이프와 초크로 확실하게 그은 듯한 스트라이프가 공존한다. 줄의 색상은 흰색 귤색 하늘색 보라색 회색 등 다양하다. 줄 간격은 0.5~2cm. 간격이 좁으면 경쾌해 보이고 넓으면 중후한 멋을 낸다. 남성정장 옷감은 현저히 고급화됐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최고급 옷에만 쓰였던 '슈퍼 1백50수'가 이젠 보편적인 소재로 자리잡았다. 고가 정장에는 울 소재 슈퍼 1백70수, 캐시미어, 실크, 알파카 등 최고급 소재가 쓰이고 있다. 단품으로는 넥타이 대신 터틀넥을 받쳐 입어도 멋스러운 재킷이 대거 선보였다. 영국풍 체크 패턴이나 질감이 확실한 코듀로이 재킷이 눈에 띈다. 팔꿈치에 가죽을 덧댄 캐주얼형도 나왔다. 셔츠는 깔끔하고 단정한 흰색이 뜨고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