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랠리가 드디어 왔다.'(월스트리트저널) '낙관론자들이 쇼핑에 나서고 있다.'(CNN머니) 미국 증시가 19일 급등하자 지난 7월22일 이후 5주연속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월지 인터넷판은 "지난달 이후 증시가 바닥을 쳤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증권사 RBC데인로셔의 봅 디키 이사는 "1990년대 말의 활황 장세는 안되더라도 증시에서 돈을 벌 시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낙관론이 힘을 얻어가는 분위기다. 물론 기업 순익개선과 경기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해 장기랠리까지 기대하기에는 성급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키네틱뉴패러다임펀드의 피터 도일 수석 투자전략가는 "약세장에서 이처럼 급격한 단기랠리가 나타나는 것은 일반적 현상"이라며 낙관론을 반박했다. 실제로 이날 증시엔 악재가 적지 않았다. 우선 7월 미 경기선행지수가 111.7로 전달보다 0.4% 떨어졌다. 미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는 8월 매출이 당초 예상치(전년대비 4∼6% 증가)의 하한선에 머물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UBS워버그는 S&P 500 기업의 올해 주당 영업이익 전망치를 51달러에서 49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이같은 악재들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주가의 발목을 잡지 못할 것이란 기대성 관측이 강한 편이다. 과매도 인식에 따른 매수세가 확산되는 것과 함께 부정회계 스캔들이 주춤한 게 이같은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를 반영,다우지수는 이날 지난 주말보다 2.42% 올라 7월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도 7월17일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린 리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 여름초에는 부정회계 스캔들이 최대 악재였지만 이제는 경제가 제대로 성장하느냐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