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전쟁시대] '건교부 내륙화물기지건설 방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우리나라의 국가 물류비가 선진국보다 높은 것은 화물 수송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기업의 화물 수송비는 국가 전체 물류비의 62.4%에 달한다.
종합적 화물유통 체계 없이 지방별로 무작정 화물을 실어 나르는데서 비롯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교통부는 왜곡된 물류체계를 바로잡기 위해 전국을 수도권 부산권 중부권 영남권 호남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해당 지역에 내륙화물기지(ICD:Inland Container Depot)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각종 화물을 따로따로 수송하지 않고 화물기지를 통해 한곳에 모아서 대형 차량과 철도로 운송하면 그만큼 수송비를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반영된 조치다.
건교부는 5대 권역에 ICD가 들어서면 3조3백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6만여명의 고용유발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도 군포.의왕시의 수도권 ICD와 경남 양산의 부산권 ICD는 이미 지난 98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수도권 ICD는 연간 일반 화물처리 용량이 1천1백30만톤이다.
컨테이너 화물도 연간 1백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양산 ICD는 의왕ICD보다 규모는 작지만 연간 8백70만톤의 일반화물과 1백40만TEU를 처리한다.
건교부는 오는 9월말 착공을 목표로 전남 장성에 16만평 규모의 호남권 ICD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화물취급장 4개동,배송센터 10개동,컨테이너화물 취급장 2개동,컨테이너 장치장 2만7천평 등이 들어서 연간 34만TEU을 처리하게 된다.
오는 2004년까지 호남고속도로에서 호남권 ICD로 진입하는 도로와 인입철도 등의 공사가 마무리돼 2010년부터는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부권 ICD는 충북 청원과 충남 연기 지역에 21만평 규모로 지어진다.
총 사업비 3천5백29억원이 투입대 화물취급장 배송센터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연간 4백86만톤의 일반화물과 34만TEU의 컨테이너 처리용량을 갖게 된다.
건교부가 두차례에 걸쳐 민간 사업자를 모집했으나 신청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따라 올해 하반기 다시 한번 사업계획을 고시하고 내년까지는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건교부는 경북 칠곡에 25만평 규모의 ICD를 짓는다는 계획에 따라 기초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용역결과가 나오면 늦어도 내년말이나 2004년초에는 민간 사업자 지정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임주빈 건교부 물류시설과장은 "5대 권역에 ICD가 들어서면 철도를 이용해 대량으로 화물을 수송할 수 있게 된다"며 "결과적으로 화물 운송효율이 높아져 기업은 물류비를 절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