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은 전 세계에서 2백여개의 지점과 54개의 정기항로를 갖고 있는 글로벌 선사다. 독일의 세나토(Senator)와 벌크 전문선사인 거양해운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며 해운 물류 IT(정보통신)전문회사인 싸이버 로지텍을 앞세워 세계 4위권 해운그룹으로 발돋움해있다. 한진해운은 지난 92년 국적선사로는 최초로 운임수입 1조원을 돌파했고 1998년에 4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는 4조6천1백10억원까지 늘렸다. 이는 국적 외항선사 총운임 수입의 2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컨테이너 주력선대는 5천6백TEU급 선박을 포함한 평균 선령 3년의 4천TEU급 이상 선박들이다. 포항제철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에 국가기간산업용 원자재를 운송하는 전용선 서비스를 비롯해 동남아 및 중동 지역에 정기선을 운항하는 서비스 등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대형 멤브레인 타입의 한진 평택호 등 4척의 LNG선은 연간 2백50만톤 이상의 액화천연가스를 운송해 국민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적기에 공급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작년부터 APL(미국) MOL(일본) 양밍(대만) CP-SHIP(캐나다) 등 세계 12개 선사간 연합 전자상거래 시스템인 GTN 사업을 주도적으로 구축해 세계 해운업계의 e비지니스를 선도해오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COSCO(중국) 양밍(대만) K-Line(일본) 등과 세계 최대 해운제휴그룹인 "CKYH그룹"을 결성했다. 이를 통해 14개 항로를 각 선사가 추가 선박 투입없이 공유할 수 있게 돼 운항원가를 절감하고 고객서비스를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한진해운은 또 수출입 화물의 적기 수송과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계적으로 보기 드물게 해외 6개(롱비치 오클랜드 시애틀 도쿄 오사카 카오슝)와 국내에 3개(감만 감천 광양) 등 총 9개의 전용 터미널을 운영중이다. 특히 지난해 미국 오클랜드 터미널을 개장한데 이어 지난 7월에는 롱비치에 최신식 컨테이너 터미널을 개장,물류부문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자평이다. 위기관리에도 뛰어나 지난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사태가 본격화될 때는 보유 선박을 적기에 매각해 5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지속적인 사업구조조정으로 해운불황을 이겨나가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신흥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중국 노선을 강화해 중국-호주,아시아-지중해-미주-상하이 등을 뛰고 있다. 오는 2004년까지 중국노선의 연 매출목표는 10억달러선으로 설정됐다. 조일훈 기자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