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태 < 美 뉴욕대 화학과 교수 > 지난 2000년부터 미국 뉴욕대 화학과에서 조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장영태 교수(34) 는 포항공대 제1회 입학생중 학계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선두주자다. '케미스트리 앤드 바이올로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등 학술지에 30여편의 논문을 싣는 등 국내외 화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장 교수는 "포항공대는 서울대와 KAIST 다음으로 3위 정도를 놓고 다른 학교들과 경쟁하는 수준"이라며 "솔직한 자기평가를 통해 새로운 발전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매년 학부생을 3백명만 모집하고 있지만 포항공대의 힘을 키우기 위해선 학부생 모집정원을 현재의 2배 정도로까지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찬범 < 美 애리조나주립대 교수 >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화학.재료공학과 조교수로 부임한 박찬범 박사(34). 화학공학과에 입학해 석.박사 학위를 받은 '토종' 박사다. 박 교수의 주 연구분야는 극한미생물 응용기술과 유전자칩 응용기술이다. 지난해 6월에는 생물.화학공학 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인 '바이오테크놀로지 앤드 바이오엔지니어링'에 표지논문으로 실리기도 했다. 박 교수는 "요즘들어 매너리즘에 빠진 듯한 느낌이 든다"며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진취적인 분위기와 활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젊고 의욕있는 연구인력을 적극 영입해 학교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포항공대의 연구 여건은 미국의 10대 대학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며 "학생들이 자긍심을 갖고 열심히 공부할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동호 <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 > 지난해 서울대 수리과학부 조교수로 부임한 변동호 교수(34)는 포항공대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받고 서울대 교수로 자리잡았다. 87년 수학과에 입학했던 20명의 동기생 가운데 가장 먼저 대학 교수가 됐다. 전공 분야는 정수론이다. 변 교수는 "학생 수가 적어 당시 교수님 댁에 자주 찾아갈 정도로 교수와 학생들이 친밀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수학은 인문.사회과학과 달리 재능있는 학생을 어릴 때부터 발굴해 집중적으로 교육시키면 10대나 20대에도 세계 최고의 대가로 성장할 수 있는 학문"이라며 "따라서 초.중등학생을 위한 영재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변 교수는 "응용과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수학과 같은 기초학문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며 "학교측이 연구여건과 혜택을 확대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석우 < 펜타시큐리티시스템 사장 > 인터넷 보안업체인 펜타시큐리티시스템 이석우 사장(34)은 산업공학과 첫 졸업생이다. 포항공대 출신의 벤처기업 CEO 모임인 지곡클럽 회장을 맡고 있다. 인터넷 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미국 H&Q사로부터 8백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해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 사장은 "포항공대가 아직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의 학교라고는 말할 수 없다"며 "단지 괜찮은 공대중 하나라는 인식을 뛰어 넘으려면 학교의 색깔을 더욱 뚜렷이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학생들의 해외 유학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외국 우수학생을 적극 유치해 학교를 국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포스코가 민영화돼 과거와 같은 재정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연구활동을 활발히 하고 산학협력을 통해 연구비를 확충해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