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간간히 상승 반전하는 모습도 보이는 등 환율은 방향없이 부유하다가 오전장 막판 보유물량이 출회되면서 하락 흐름을 강화했다. 달러/엔 환율은 118엔 붕괴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반락, 달러/원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원화와 엔화간 연결고리는 느슨한 가운데 장중 역외매수, 결제수요 등이 유입, 달러매도초과(숏)포지션을 커버하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달러/엔 하락에 견디지 못하고 아래로 되밀렸다. 달러/엔의 118엔 붕괴여부에 따라 1,190원대 초반까지 흐를 여지가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50원 내린 1,192.8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3.30원 낮은 1,192.00원에 출발한 환율은 한동안 1,192∼1,193원을 오가다가 매수세 강화로 10시 21분경 1,196.0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업체 네고로 1,194원선에 내려섰던 환율은 달러되사기(숏커버)로 재차 1,195원선으로 올라섰다가 달러/엔 추가 하락으로 1,192원선까지 급격하게 되밀렸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195원 이상에서 더 이상 오르지 않으니까 네고물량이 소액으로 나오고 있다"며 "1,195원선까지 오를만한 그림이 아니었으나 일부에서 달러매수(롱)로 좀 버텨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중 포지션은 일단 달러매도초과(숏)상태인 것으로 보이며 오후에는 달러/엔에 후행하는 박스권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전중 거래범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달러/엔이 118엔 밑으로 안착하면 1,192원 하향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업체 네고가 별로 없어 수요가 약간 앞선 장이었으나 달러/엔이 빠지면서 달러되팔기(롱스탑)이 진행됐다"며 "달러/엔이 추가로 더 빠진다면 1,190원대 초반까지 밀릴 것"으로 예상했다. 간밤 뉴욕에서 118.82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장중 118엔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반락했다. 앞선 뉴욕 증시의 하락으로 달러화 자산에 대한 매수세가 줄어들자 달러/엔은 되밀렸으며 낮 12시 현재 118.05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엔화 강세폭에 비해 원화가 뒤쳐져 100엔당 1,010원 부근으로 올라섰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268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1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나흘째 주식순매수를 이어 달러 공급요인이 축적됐으나 규모가 크지 않아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