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의 채정병 신임 대표이사(53)가 최근 경쟁사 베니건스의 서울 도곡점을 예고 없이 방문,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TGIF가 롯데그룹에 인수된 지 두 달 만인 이달 초 전격 취임한 채 대표는 지난 19일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점심시간에 베니건스 도곡점에 들러 식사를 했다. 베니건스 도곡점은 6백4석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 매장으로 패밀리레스토랑 문화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곳. 채 대표는 TGIF의 메뉴 개발을 총괄하는 박남식 R&D팀장 등 일행과 함께 '베니건스 샘플러''씨푸드 스파게티' 등 경쟁사의 대표적인 메뉴를 주문했다. 채 대표가 경쟁사 주력 매장을 전격 방문한 데 대해 외식업계에선 공격적인 매장 증설을 앞두고 경쟁사를 탐색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채 대표는 지난 1일 취임사를 통해 "매장 수와 매출액을 2004년까지 지금의 2배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외식업계는 1위 업체인 TGIF가 롯데그룹으로 넘어간 것을 계기로 대대적으로 매장을 늘릴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TGIF 관계자는 "채 대표가 아직 외식업이 낯설어 TGIF의 전 매장을 둘러본 데 이어 경쟁사를 방문해 매장 분위기와 음식 맛을 살펴본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