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을 둘러싼 민주당의 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양측은 21일 열린 당무회의에서 신당 추진방식과 최근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의 활동행태를 놓고 상호 공격하는 등 격한 논란과 신경전을 벌였다. 먼저 박상천 최고위원과 무소속 정몽준 의원간의 회동 결과를 둘러싼 혼선에 대해 질책이 쏟아졌다. 박 최고위원이 회의 서두에 "논의내용 발표에서 혼선을 빚어 당에 누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하자 친노측이 일제히 비(非)노파인 박 위원을 집중 성토했다. 조성준 의원은 "박 위원에게 권한을 위임할 때 합의하고 발표까지 할 수 있도록 했는가"라고 따져 물었고,이해찬 의원은 "합의가 명확하지 않은 것을 발표해 혼란을 일으켜 정치적 타격을 입혔다"고 비판했다. 정대철 최고위원은 "신설 합당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며 "한 사람을 쳐다보고 1백13명이 춤을 추면 되겠는가"라고 비노파의 행보를 겨냥했다. 이에 대해 비주류는 '노사모'의 활동을 거론하며 역공을 펼쳤다. 정균환 최고위원은 노사모가 자신의 지구당사를 항의 방문한 사실을 보고한 뒤 "신당 창당에 적극적이면 반노라 하고 소극적이면 친노라 하는데 이런 태도는 당의 단합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인제 의원과 가까운 장성원 의원은 "정치테러의 말로가 뭔지 보여줘야 한다"며 "'용팔이사건'의 조짐이 보인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당무회의에선 신당창당 추진기구인 당발전위와 신당창당기획위를 통합해 신당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신당추진위 위원장에는 김영배 상임고문,부위원장엔 김원길 의원을 임명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백지신당을 강력히 주장하는 등 반노성향을 보여 왔고 김 부위원장은 중도파로 친노에 가까운 인사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