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태창은 미국 키엔터프라이스사에 향후 10년간 3억달러어치의 내의 및 양말을 독자브랜드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같은 계약 물량은 지난해 태창의 매출액 7백10억원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계약에 따라 태창은 오는 2012년까지 매년 3천만달러씩 10년간 독자 브랜드인 'O/X 밀라노' 남녀 및 어린이 속옷과 양말 등을 공급하게 된다. 수입사인 키엔터프라이스는 오는 11월부터 이 제품을 월마트 K마트 타깃 라이트에이드 등 미국내 대형 유통체인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태창 관계자는 "일본 중동에 집중됐던 수출지역을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미국 시장을 공략한 게 성과를 거두게 됐다"며 "회사는 공급물량도 많지만 독자브랜드로 미국 시장에 나설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돼 있다"고 설명했다. 태창은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내의를 수출하기는 했지만 독자브랜드로 해외에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O/X밀라노는 1995년 출범해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2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태창의 주력 브랜드로 자리잡았으며 일본과 중동 등에서도 연간 2천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