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을 돌파하면서 석유화학업체 등 관련업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유가 급등세는 '중동전쟁 프리미엄'이 포함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9월19일 총회에서 증산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21일 "국제유가 급등은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그러나 최근 국내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유가상승이라는 악재가 돌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유가'는 석유화학 정유 운송업종에 직접 부담을 주는 동시에 수출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이에반해 중동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현수준의 고유가는 국내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박영훈 선임연구원은 "원유 수요가 늘어나는 계절적 성수기가 시작되는 데다 전쟁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국제 유가가 오르고 있다"며 "최근 유가에는 전쟁에 대비한 프리미엄이 배럴당 4달러 정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준 동원증권 선임연구원도 "석유화학관련 업체들은 비상사태에 대비해 1개월이상의 수요분을 비축해 놓고 있다"며 "전쟁이 일어나지 않거나 단기에 끝날 경우 오히려 중장기적으론 유가 안정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LG화학 호남석유화학 등 석유화학관련 업종들의 주가는 유가상승에 영향을 받지 않고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