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계열 투신 시장점유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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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투신 등 대기업 계열 투신운용사의 시장점유율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1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삼성투신 제일투신 LG투신 동양투신 한화투신 동원투신 SK투신 등 7개 대기업 계열 투신운용사의 수탁고는 지난 17일 현재 54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 등 대형 3투신의 수탁고 51조6천억원을 웃도는 것이다.
대기업 계열 투신사의 수탁고가 대형 3투신사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삼성투신의 수탁고는 올 들어 3조7천억원 늘어난 데 반해 한국투신 대한투신은 각각 5천억원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룹계열 투신사의 시장점유율 확대는 무엇보다 지난 2000년 '대우그룹 채권 파동'과 공적자금 투입 등으로 대형 3투신의 대외 신인도가 추락한 게 주원인이다.
당시 대형 3투신의 수탁고는 각 사당 30조원에 육박했으나 현재 17조원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투신업계간 이 같은 지각변동은 시장원리에 의한 결과이긴 하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대표는 "기관투자가로서의 주주권 행사 등을 감안할 경우 그룹 계열 투신사로 시중자금이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한투 대투 등 금융전업 투신사들이 경쟁력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투신사 사장은 "중소형사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면서 "자산운용 시장의 저변 확대와 투자자들의 선택기회가 줄어들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