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수교 10돌] '한국서 뛰는 중국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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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네트워크장비업체 화웨이가 내달중 한국법인을 출범시킨다.
중국의 '시스코'로 통하는 이 회사는 작년 8월부터 서울에 사무소를 두고 라우터 등 네트워크 장비 영업을 벌여 왔으나, 법인설립을 통해 한국내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줄을 잇는데 비할 수는 없지만 중국 기업들의 한국행도 적지 않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중국은 한중 수교전부터 지난 7월말까지 1천5백여개사가 2억5천6백만달러(누적 기준)를 투자했다.
이는 해외로 뻗어 나간다는 '쩌우추취(走出去) 전략'에 따른 것이다.
한국을 시장 뿐 아니라 우수기술을 얻는 전초기지로 활용하는 중국기업들도 적지않다.
화웨이의 한국진출 전략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국에 연구소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정보기술(IT) 우수인력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로 꼽히는 하이얼.
이 회사는 한국의 컨설팅업체를 통해 10여개 한국 기업들과 합작 및 기술제휴를 맺거나 추진중이다.
지능형 로봇 등 첨단기술을 이전 받는게 그 목적이다.
동시에 하이얼 브랜드의 청소기와 다리미 등 중소 가전제품을 한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제조업체 뿐이 아니다.
중국 4대 상업은행중 중국은행과 공상은행이 서울에서 영업중이다.
사무소를 운영중인 건설은행도 조만간 지점을 개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94년초 중국 금융회사로는 처음으로 한국에 진출한 중국은행은 인천 안산 등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지점을 추가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행은 한중 송금 업무 뿐 아니라 중국진출에 나서는 한국기업이 글로벌 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해 주는데 적극 나서고있다.
현대자동차와 LG전자 등에 글로벌 크레디트라인을 개설해 줬다.
한중 수교로 양국간 교류가 활기를 띠면서 해운 항공 등의 업체도 활발히 영업중이다.
여객과 화물을 배로 실어나르는 운송업체인 중국의 웨이동항운.
수교 전인 90년 한국자본과 50대 50 합작으로 서울에 법인을 설립한 이 회사는 한중수교 덕을 톡톡히 봤다.
이 회사 배를 타고 양국을 오간 사람은 한국 진출 첫해만 해도 9천명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에만 18만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12월엔 한국에 나와 있는 중국기업중 42개사가 한국중국상회를 조직했다.
상공회의소 역할을 하는 곳이다.
초대회장을 맡은 위애이 중국은행 서울지점장은 "한국 금융당국에서 요구하는 보고서가 너무 많아 보고서 작성 전담직원을 둬야 할 정도"라며 지나친 규제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