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공공연히 감산합의를 위반하는 바람에 지난달 석유생산량은 금년 1월의 감산합의 전 수준으로까지늘어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원유가격이 오르자 OPEC 회원국들은 "기회는이때"라는 식으로 경쟁적으로 증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달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릴 OPEC총회가 사문화된 감산합의를어떻게 다룰지 주목된다. OPEC는 작년 9월 미국 동시다발 테러에 따른 원유수요 급감에 대처하기 위해 작년말 1일 150만배럴을 감산, 이라크를 제외한 10개 회원국의 총생산량을 하루 최대2천170만배럴로 유지키로 합의했다. OPEC는 이후 열린 총회에서도 이 상한선을 그대로 유지키로 해 공식적으로는 감산체제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돼 있으나 회원국들이 매달 경쟁적으로 증산에 나서7월에는 10개국의 하루 생산량이 2천349만배럴로 생산쿼터를 약 180만배럴이나 초과했다. OPEC가 작성한 7월생산량 추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모든 회원국이 6월보다 생산량을 늘렸다. 쿼터량 위반율은 알제리가 23%로 가장 높았다. OPEC의 평균 원유가격은 최근 배럴당 26달러대로 회복됐다. 이틈을 이용, 러시아 등 OPEC 비회원국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자 OPEC 회원국들들은 증산유혹을 느끼고 있으며 알제리는 공식적으로 증산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감산합의가 이미 깨지고 있는 상황에서 함부로 증산을 결정하면 생산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가격체제가 무너질 가능성도 있어 오사카 총회에서 OPEC이 어떤결정을 내릴지 조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