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펫은 근대적 의미에서 펀드 매니저의 시조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가 주식 투자를 통해 수십억 달러의 부를 일궜다는 것은 20세기 역사상 가장 경이로운 사건 가운데 하나다. 로버트 헬러가 쓴 '워렌 버펫'(황금가지)은 버펫의 투자기법과 삶,그리고 철학을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이해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준비되었다. 1백32쪽에 불과한 짧은 분량만으로도 핵심을 파악할 수 있게 짜여진 책이다. 워렌 버펫은 버트런드 러셀의 이런 이야기를 자주 인용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하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산다." 하지만 그의 투자는 생각과 학습에 뿌리를 두고 있다. 자신의 돈 1백달러와 주위 사람들이 맡긴 10만달러로 시작한 주식 투자를 통해서 빌 게이츠에 필적할 만한 부호로 성장한 데에는 독특한 투자철학과 기업 그리고 삶의 스타일이 큰 역할을 해 왔다. 그의 투자법은 흔히 '포커스 투자법'이라 불리는데 '장기간에 걸쳐 평균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 몇 종목을 선택하라.그 종목에 대부분의 투자금을 집중하라.그리고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그 어떤 시장 동요에도 흔들리지 않는 인내심을 가져라'라는 원칙에 바탕을 두고 있다. 버펫은 증시의 실적이란 무작위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증시에서도 합리성이 모든 문제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우량 기업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믿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래서 그는 '성공적인 투자의 열쇠는 우량 기업의 주가가 근본적인 기업가치와 큰 차이를 보일 때 그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에게 우량 기업이란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우며 일관된 경영의 역사를 지니고 있고 장기적 전망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그래서 그는 기업의 수익성과 장기적 전망에 투자해왔고 이것이 그에게 부와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기법 역시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펫에 관심을 갖는 것은 '생각하는 투자'에 대한 모범답안을 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공이 가져올 수 있는 온갖 종류의 유혹이나 몰락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그의 삶은 후인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공병호경영연구소장 gong@go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