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비만] 늘어나는 뱃살 성인병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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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모씨(28.남)는 입사한지 10개월만에 허리 둘레가 3인치나 늘었다.
다른 부위는 멀쩡한 데 유독 뱃살만 불어나 입사전 입던 바지는 맞는 게 없다.
보기도 싫고 건강에도 좋지않은 뱃살을 줄여야겠는 데 바쁜 일과로 인해 운동할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신입사원이 뱃살걱정으로 술과 고기의 유혹을 피하기 힘든 회식자리를 빠질 수는 없는 노릇. 김모씨처럼 하루종일 컴퓨터앞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하는 운동이라고는 고작 숨쉬기와 손가락 타자정도.운동이 부족하고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들은 "복부 비만"에 조심해야 한다.
복부비만에 걸리면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뱃살을 키우는 생활습관을 버리고 간단한 운동을 꾸준히 해야 공포의 뱃살이 증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복부비만은 건강의 적신호=복부비만의 측정기준은 배와 엉덩이의 둘레비율.배꼽 부위의 배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다.
남자는 0.95 이상,여자는 0.8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판정한다.
남성 복부비만은 두 가지로 나뉜다.
배와 허리 전체가 불룩하게 살찐 '단지형'은 배 부위 피하에 지방이 축적된 '피하층 비만',배만 앞으로 나온 '붕어형'은 뱃속에 지방이 많이 차있는 '복강형 비만'이다.
단지형보다 붕어형이 훨씬 위험하다.
뱃속의 지방세포는 피하지방에 비해 혈액 속으로 쉽게 흘러들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때문이다.
또 복부비만은 인체의 포도당 소비를 조절하는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고 심장박동과 혈관 수축을 촉진시켜 혈압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 등의 성인병에 걸리기 쉽고 유방암과 대장암 등 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뱃살을 줄이는 생활습관=불규칙한 식사는 뱃살 팽창을 초래한다.
아침식사는 같은 시간에 먹는 게 좋다.
아침을 거르면 점심이나 저녁에 과식하기 쉽다.
두끼보다는 세끼로 나눠 먹는 것이 체지방의 축적을 줄여준다.
점심은 채소가 많은 메뉴를 선택하고 간식은 피한다.
저녁은 일찍 가볍게 먹는다.
칼슘과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 카페인 음료를 줄이고 녹차나 감잎차 등을 마신다.
술자리 횟수도 줄인다.
술은 칼로리 자체도 높지만 같이 먹는 안주가 더 문제다.
기름진 안주를 실컷 먹고 그대로 잠을 자면 이는 고스란히 뱃살로 간다.
출·퇴근시간에 운동량을 늘린다.
걸을 때는 배에 힘을 주고 빠르게 걷는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한다.
계단 오르기는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으로 뱃살을 빼는데 효과적이다.
복부근육을 단련시키고 하반신을 튼튼하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을 때는 최소한 한 시간 간격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허리와 배를 움직여 주는 게 좋다.
식사 후에 바로 자리에 앉는 것은 피한다.
산책 등을 통해 몸을 움직여 음식물을 소화시킨다.
◆뱃살 빼는 전문치료=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 복부비만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마지막으로 약물치료나 지방흡입수술 등을 고려해 볼 만하다.
비만치료 약물은 중추신경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시키거나 음식에 들어있는 지방 흡수를 막아 그대로 배설시킨다.
이뇨제로 소변을 통해 수분을 빼는 것은 금물이며 성분도 모르는 약을 함부로 썼다가는 오히려 건강만 해치기 쉬우니 전문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지방흡입술은 초음파나 레이저 등으로 체내 지방조직을 빼내 지방세포 숫자를 줄이는 수술.간단한 지방흡입술이라면 수술 후 2∼3일 뒤부터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