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일한 흑자 항공사인 업계 6위의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이 22일 최고 항공요금을 3백99달러에서 2백99달러로 25%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경쟁사로서는 충격적인 뉴스이지만 월가에선 이날 항공업종 지수가 5.2% 치솟는 등 '굿 뉴스'로 받아들여졌다. 항공업계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의 반영인 셈이다. US에어웨이가 지난 11일 파산보호신청을 한 이후 미국 항공사들은 잇따라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 항공업계 구조조정의 첫단계는 이익이 나지 않은 구간의 비행기 운항편수를 대폭 줄이는 것.5위 업체인 컨티넨탈항공이 올 가을부터 17%의 운항편수를 감축하는 등 대부분 10% 안팎으로 운항률을 줄이고 있다. 운항편수 감소로 US에어웨이가 현재 3백11대인 보유 비행기를 2백80대로 10% 줄이고 직원들도 대폭 삭감키로 하는 등 몸집을 줄이고 있다. 세계 최대 업체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11개동으로 구성된 본사 빌딩을 앞으로 3년안에 2개동만 사용토록 해 연간 6백만달러 이상의 경비를 절감할 계획이다. 경비 절감은 그동안 제공해오던 각종 고객서비스의 축소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컨티넨탈항공의 경우 두 개의 짐까지는 무료로 하지만 세 번째 짐부터 추가 비용을 현행 40달러에서 80달러로 1백% 올리고 식음료를 제외한 기내 서비스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부 항공사들은 마일리지 규정을 까다롭게 만들어 좌석 업그레이드나 무료 항공권 발급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