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S시스템은 외국 제품이 득세하고 있는 금융 솔루션분야 시장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내고 있는 업체다.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에도 통합뱅킹 솔루션을 잇달아 판매하며 이 분야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일본에 은행 계정계 솔루션인 "뉴톤(NEWTON)"을 20억엔(한화 200억원)에 수출키로 계약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아=IMS시스템의 이력은 약간 특이하다. 이 회사는 원래 1981년 IMS비즈니스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뉴욕에서 출범했다. 이후 1994년 한국에 지사를 설립해 진출,아시아시장 공략에 힘을 쏟았다. 한국지사는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오히려 본사로 바뀌게 됐다. 사업 초기에는 은행의 해외지점용 뱅킹 솔루션인 '플라톤(PLATON)'을 개발,미주지역의 한국계 은행에 공급하며 성장 밑거름을 다졌다. 삼성아메리카 뉴욕사장을 지낸 임화 IMS시스템 회장이 당시 미국에 진출해 있던 한국계 은행지점들과 사업적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점이 어렵지 않게 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회사 명성보다는 기술력을 더 중시하던 미국시장의 환경도 IMS시스템의 제품이 수월하게 시장에 진입하는 힘이 됐다고 임 회장은 말했다. 그만큼 제품 기술력에선 자신감이 있었다는 얘기다. 당시 한국시장에서 국내 업체 제품이라면 기술력에 상관없이 경시되는 풍조가 있어 국내시장에서 먼저 시작했다면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고 임 회장은 털어놨다. 이러한 미국시장에서의 성공은 1999년 홍콩의 투자회사인 GEMS로부터 9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기반이 됐다. ◆전문성으로 승부=1990년대까지도 국내 은행들의 뱅킹시스템은 대부분 몇몇 외국 솔루션의 독차지였다. 이후 국내에서 개발된 제품들이 하나 둘 나왔지만 이미 외국산 솔루션에 잠식당한 시장의 문턱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IMS시스템도 마찬가지였다. 금융 솔루션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연구비는 물론 국내외 마케팅에 소요되는 비용도 중소기업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들었다. 특히 1990년대 후반의 금융위기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이같은 힘든 시기를 극복해 낸 원동력은 단기 실적에 흔들리지 않고 금융 솔루션에 철저히 주력하는 '전문성'이었다. 한 예로 지난해 이 회사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수익사업을 제쳐두고 일본어 제품 등의 솔루션 개발작업에 많은 인력을 투입했다. 결론적으로 매출은 크게 감소했지만 이같은 과감한 투자는 올들어 국내외 시장에서 속속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허원무 부사장은 "금융위기 이후 회사가 힘든 가운데서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은행을 퇴직한 고급 개발인력 40여명을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며 "현재 1백30여명의 직원 중 개발인력이 1백여명에 이를 만큼 전문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수출에 주력=지난달 IMS시스템은 일본 신용금고연합회 산하 전산회사인 신금정보시스템센터(SSC)에 '뉴톤 솔루션'을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백억원 규모의 계약인데다 전액 라이선스 수입이란 점은 국내 금융 소프트웨어 수출로는 드문 일로 평가된다. 인도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인도의 최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ICICI와 인도내 판매계약을 체결하며 향후 5년 동안 최소 8천만달러의 제품 판매를 약속받은 것이다. 이밖에 대만에서 현지 은행과 솔루션 공급계약을 추진 중이며 중국에도 지난해 말 진출하는 등 시장 공략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