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강도 집값 안정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값이 '널뛰기'식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8·9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및 국세청의 자금추적조사 대상이 된 재건축 초기단계 아파트 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재건축 억제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저밀도지구와 기존 아파트 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일선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구의 경우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개포 저층단지를 제외한 대부분 아파트가 강세 또는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치동 현대공인 이영재 실장은 "청실 우성 등 대치동 소재 아파트는 정부대책 이후 오히려 1천만∼2천만원 정도 상승했다"며 "정부의 안정대책이 먹혀들지 않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송파구에서도 저밀도지구 초강세,기존 아파트 강세,고밀도지구 강보합의 가격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잠실동 세종공인 김성수 대표는 "잠실 저밀도지구의 경우 정부대책 발표 이후 3천만∼4천만원 정도 오른 선에서 몇채가 거래된 뒤 매물이 끊긴 상태"라며 "물건을 구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나 기존 아파트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신도시(0.54%)와 수도권(0.51%) 지역도 지난 3월15일 이후 5개월 만에 0.5%대의 상승률을 회복,집값 상승세가 확산되는 추세를 보였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