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4일자) 원유비축 획기적 증대방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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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여간 걱정스런 일이 아니다.
하반기 경기회복을 짓누르는 최대 복병으로 등장한 것은 물론 경상수지를 악화시키고 물가마저 자극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최근의 유가상승 추이와 배경을 보면 그런 우려를 더하게 한다.
한국의 주요 수입원유인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22일 현재 배럴당 26.36달러로 연초에 비해 38%,이달들어 8%나 올랐다.
유가상승의 주된 배경은 두말할 것도 없이 미국과 이라크 사이에 빚어지고 있는 군사적 긴장이다.
문제는 부시 행정부의 강경한 대 이라크 노선으로 볼 때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현실화된다면 유가는 지금보다 최소한 10달러 이상 더 치솟을 것이고,세계경제 성장률은 0.3%포인트 떨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하반기 경제운용에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될 것임은 물론이다.
원화강세가 유가상승의 충격을 어느 정도 완충시켜 주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최선의 방책은 전쟁이 터지더라도 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도록 미리미리 대비책을 마련하는 일이다.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은 충분한 원유 비축이다.
6월말 현재 원유비축량은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으로 정부비축이 46일분,민간비축이 62일분으로 모두 1백8일분에 달한다지만 IEA회원국의 평균 비축량(1백14일분)에도 미치지 못한다.
최근들어 각국이 원유 비축 경쟁에 들어간 것도 예사롭지 않은 만큼 우리도 비축량을 더 늘려 나가야 할 것이다.
유가문제가 등장할 때마다 비축량 확대와 수입선 다변화등 갖가지 대책이 쏟아졌지만 고비를 넘기면 흐지부지됐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만큼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비축시설을 늘려나가고,중국 노르웨이와 진행하고 있는 국가간 공동 석유비축제도를 타국과도 확대해 에너지 불안 사태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