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자금회수할 이유없다" .. 사우디 알 왈리드왕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 씨티그룹의 1대 주주이며 세계 금융계의 큰손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빈 타랄 왕자(45).미국과 사우디간의 관계 악화로 월가에서 사우디 자금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돈 22일 "아랍 투자자들이 미국 금융시장에서 돈을 뺄 이유가 없다"며 미국에 대한 '투자 유지'를 주장하고 나서 화제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미국에서 2천억달러의 자금을 회수했다는 애널리스트 분석은 부정확하다"며 "뉴욕증시가 바닥에 이른 상황에서 자금을 빼낸다면 멍청한 짓"이라고 '자금 회수설'을 일축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뉴욕증시의 강세와 함께 미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달러화는 23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열흘만에 1백20엔선을 돌파했다.
캘리포니아 멘로(Menlo)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데 이어 시라큐스대학에서 사회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미국을 이해하는 대표적 아랍인.지난해 9·11테러 직후 뉴욕 참사 현장에서 성금 1천만달러와 함께 미국의 중동정책을 비판하는 성명을 전달,논란을 빚기도 했으나 친미 성향이 강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파드 사우디 국왕의 조카인 그는 미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뽑은 세계 11위 부자다.
순자산만 2백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막강한 자금력으로 씨티그룹 AOL타임워너 모토로라 등 주요 미국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주식 부동산 등에서 엄청난 수완을 발휘,'황금손'이란 별칭을 얻어 전문 투자자인 워런 버핏에 비유되고 있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그는 1990년대말 현대자동차 (주)대우 등의 전환사채(CB)를 5천만∼1억달러 어치씩 매입했으며 최규선씨의 주선으로 국내에 벤처캐피털 설립을 추진하다가 '최규선 게이트'에 휘말릴 뻔했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