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이후 한국 문화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서울 명동의 옛 국립극장이 복원된다. 문화관광부는 23일 '명동 옛 국립극장'을 매입하기 위해 예산 2백억원을 확보,무대설비 등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2005년 10월에 재개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복원비 6백억원은 모두 국고로 충당할 방침이다. 새롭게 문을 여는 명동 국립극장은 건물외관을 그대로 보존하고 내부시설만 6백∼7백석 규모의 중극장으로 리모델링된다. 1934년 일본 다마타 건축사무소의 이시바시(石橋)가 바로크 양식의 영화관으로 신축한 옛 국립극장은 시공관,국립극장,국립극장 산하 예술극장 등으로 명패를 바꿔 달았다가 지난 75년 정부가 당시 대한투자금융(현 대한종합금융)에 21억4천만원을 받고 매각했다. 옛 국립극장은 1948년 베르디의 오페라 '춘희'와 셰익스피어의 '햄릿' 등이 초연된 곳으로 현인 김정구 김희갑씨 등 대중예술인들이 노래와 연극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던 공연예술의 산실이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