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두뇌집단인 랜드코프의 제임스 톰슨 회장은 23일 랜드코프 소속 정책분석가인 로랑 무라위에크씨가 두바이 월간지 '아라비안 비즈니스'에 사우디아라비안들은 "거만하고 게으른 족속들"이라고 비난한 주장들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일축했다. 지난달 미국 국방부 브리핑에서 말썽많은 반(反)사우디 주장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던 프랑스 국적의 무라위에크씨는 그 뒤 사우디 비하 발언을 결코 한 적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나 아라비안 비즈니스는 21일 인터넷을 통해 무라위에크씨가 이같이 주장한 회견 내용을 공개하는 한편 자사 기자가 그와 전화회견한 녹음테이프와 녹취록을 관심 있는 언론과 역내 정부들에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잡지는 이와 함께 마수드 더할리 기자가 무라위에크씨와 회견한 내용중 문제가 된 부분을 인터넷(www.itp.net/news/1030022133111638.htm)'을 통해 음성파일과 함께 공개했다. 톰슨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인터넷상의 녹음 테이프에 나타난 무라위에크씨 발언들은 "불쾌하고 역겹다"고 지적하고 "랜드코프는 가장 강력한 어조로 이를 일축한다"고 말했다. 그는 "랜드코프는 무라위에크씨의 언급들이 인터넷을 보도될 때까지 이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방부를 위해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독립 종합연구소인 랜드코프는 또 무라위에크씨가 지난달 10일 국방부 국방정책위원회 브리핑에서 내놓은 의견과 결론은 그의 사견이며 랜드코프를 대표하는 것으로 간주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무라위에크씨는 국방부 브리핑에서 사우디에 테러 지원을 중지하지 않으면 유전과 금융자산을 몰수당하게 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보내자고 제의해 큰 파문을 일으켰었다. 그는 지난 13일 아라비안 비즈니스와 가진 회견에서는 "사우디인들이 거만하고 오만하며 시종일관 구역질나게 행동하는 게으른 족속들이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며 "중동에 있는 사람들이 20년 동안 (그런 얘기를) 나에게 했다. 내가 새로운 예를 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라위에크씨는 그 뒤 자신은 절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회견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나는 그런 사람(마수드 더할리 기자)이나 다른 어떤 사람과도 회견한 적이 없다"면서 "그 기사는 모두 위조된 것이고 근거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두바이 AFP=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