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10대청소년들이 한국사회에 대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때로는 향수에 젖어있긴 하지만 다시 북으로 돌아가겠다는 이는 없다고 24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중국 등을 경유해 최근 남한에 정착한 14-18세 탈북자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지난 22일까지 3주간 집중교육을 받았으나 경직된 북한교육의 영향으로 상상력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지고 남북간 이질적 언어장벽에부딪혀 고충을 겪고 있다고 소개했다. 탈북 청소년들의 '서머스쿨' 종업식은 비공개로 치러졌으며 학생들과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입장이 허용됐다고 LA 타임스는 덧붙였다. 타임스는 학생들이 이날 청바지에 운동화차림으로 서로 선물을 교환했으며 서로 작별인사를 나눴다고 전하면서 교사와 자원봉사들의 말을 인용, "서구화된 남한 학생들로 동떨어져 있으며 그 격차를 줄이기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탈북 10대들은 '통일만 되면 조선인민은 지구까지 가를 만큼 어떤 일이든 충분히 해낼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질 수 있다'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말을 빌어 과학교사에게 정말 지구가 두쪽으로 나누어질 수 있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사고의단선화가 뚜렷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탈북자학교 운영하는 비영리단체인 탈북자인권을 위한 시민연대의 벤자민 H. 윤은 이들이 "학교생활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특히 학습진도를 따라잡기 힘들고 친구사귀기도 어렵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10대 탈북 청소년들이 영양부족 등으로 같은 남한 또래에 비해 왜소하고 실제로 모든 과목에서 떨어지는데 이중 정치, 역사는 북한의 해석방법이 달라 더욱 두드러진다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50년간의 분단으로 인한 언어의 이질화로 학생과 교사 또는 자원봉사자들간 이해하지 못하는 말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서머스쿨' 프로그램 책임자는 윤씨는 탈북 학생중에는 매우 탁월한 학습능력을 보이는 경우도 있어 중국에 있는 동안 5년간의 공백이 있었음에도 불구, 서울소재 일류대학에 진학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이들 학생들이 북한 공산당 지도부를 비난하면서도 그들이 학습한 내용을 믿는 등 깊은 혼선에 빠져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