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0:00
수정2006.04.02 20:01
다국적 기업에서 한국인 인재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한국 지사의 성과가 스포트라이트 받으면서 능력을 인정받은 한국인 임직원들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나 본사로 발탁·승진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최 스팩만(한국명 최석진) 한국푸르덴셜생명 대표이사 회장은 최근 미국 푸르덴셜그룹의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해 화제를 뿌렸다.
그는 이번 승진으로 푸르덴셜그룹에서 실질적인 경영 책임을 맡아 푸르덴셜그룹 산하의 아시아, 유럽, 남미지역 국제업무를 총괄하게 됐다.
정보기술(IT) 컨설팅업체인 액센츄어 서울사무소에도 경사가 났다.
김희집 부사장(39)이 동북아시아 자원산업 분야 총괄대표로 승진 발령난 것.
회사 관계자는 "서울사무소 출신 한국인 파트너가 아시아지역 총괄책임자로 취임하기는 김 대표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스토리지 업체인 한국EMC 김경진 상무(46)는 한국EMC 프로페셔널 서비스부문 이사로 재직하던중 지난 2000년 아.태지역 총괄이사로 승진했다.
EMC에 합류하기 전 현대전자 미국지사와 실리콘그래픽스사 아.태지역 사업개발 담당 매니저로 떨쳤던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다.
미국계 감자 가공업체인 JR 심플랏의 이지연씨(31) 역시 같은 경우다.
한국지사에서 제품품질 담당자로 활동하던 중 미국 본사로 승진 발령났다.
그는 현재 일본과 인도네시아담당 품질관리 및 마케팅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한국지사에서 신약 허가를 담당하던 이소정 대리(30)는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지난달 초 영국 본사로 발탁됐다.
영국에서 전세계 각국의 의약품 인허가 실무를 처리하는 막중한 업무를 맡게 됐다.
특히 핵심 약품인 간염 치료제,에이즈 치료제 등 항(抗)바이러스 약품부문을 담당해 한국인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화이자에서 홍보책임자로 활동했던 노정순 상무(40)는 지난해 8월 미국 뉴욕 본사에서 아프리카.중동지역의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책임자(이사)로 발탁됐다.
외국기업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한국에 진출하는 외국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고 특히 한국시장의 성장성과 중요도가 높아진 가운데 한국인들이 맘껏 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