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지구는 필수적인 존재이지만,지구에 인간은 필수적인 존재가 아니다.' 이처럼 우리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말이 있을까. 8월26일부터 9월4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세계 1백여개국 정상과 유엔 1백89개 회원국 대표가 모여 인류의 지속가능발전에 관해 논의하는 '세계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WSSD:World Summit on Sustainable Development)'가 열린다. 이번 회의는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렸던 유엔환경개발회의 이후 10년 간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 추진 성과를 종합평가한 뒤 앞으로의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열리는 범 지구적인 회의다. 지속가능발전이라는 것은 '미래세대가 누려야 할 삶의 질과 자원을 손상하지 않고 자연과 생태계를 잘 보전하면서 지구촌에 살고 있는 인류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72년 세계환경개발위원회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제시된 이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그 중요성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속가능발전의 개념은 기업에도 중요한 경영이념이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경제개발 초기에는 대량생산 대량소비를 바탕으로 경제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더 이상 이러한 패러다임에 근거한 경제활동은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즉 기업활동의 모든 과정에서 천연자원의 사용이나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생산성을 최대화함으로써 지속적인 기업활동을 가능케 한다는 환경경영의 개념이 중요한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환경경영의 개념은 21세기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기업인들에게 선택 아닌 필수적 경영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기업활동을 둘러싼 여러 주체들,즉 소비자 투자자 근로자 정부 등이 기업으로 하여금 지속가능성의 개념을 경영에 도입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실제로 세계적 기업들은 환경을 기업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채택하고 있다. 선진국은 물론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환경경영사례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사회에도 공헌하는 예를 쉽게 볼 수 있다. WTO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의 무역질서도 환경과 관련된 각종 비관세장벽을 만들어 기업으로 하여금 환경경영을 요구,환경을 무시하는 기업은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 조류에 발맞춰 우리 기업들도 '지속가능발전 기업협의회(KBCSD:The Korea Business Council for Sustainable Development)'같은 기구를 중심으로 환경경영체제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며,환경경영을 기업경영의 중요한 요소로 삼아 나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아직도 '환경'이라는 요소를 기업경영에 있어 '비용'의 측면으로 파악하고 있는 경향이 많아 선진국 기업들이 새로운 이윤 창출의 기회로 여기고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기업경영에 있어 환경문제는 이제 더 이상 '구호'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기업과 관련된 국내외의 각종 환경규제 및 소비자 등의 현실적인 요구 등으로 인해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은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며,그렇지 못한 기업은 사라질 것이다. 이번 WSSD를 계기로 지속가능발전의 개념이 본격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우리 기업들은 환경문제를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도 이같은 기업 활동에 대해 규제완화와 세제혜택 등의 방법으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또 최근의 여러 연구에서 밝혀진 것처럼 환경경영을 하는 기업이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이윤을 창출한다는 사실을 우리 기업들이 인식하고 환경경영에 힘쓸 때 거세지는 친환경 경영에 대한 국내외적 요구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21세기 치열한 무한경쟁시대에도 우리 기업이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바탕이 될 것이다. -------------------------------------------------------------- ◇이 글의 내용은 한경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