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 '장기 롱런' 예고 .. 셜록홈즈 55만부 판매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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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이 인기다.
여름 휴가철에 직장인과 학생들의 피서용으로 '반짝 특수'를 누렸던 과거와 달리 최근 출간된 추리물은 장기롱런 가능성까지 예고하고 있다.
추리물 붐을 몰고 온 책은 '셜록홈즈 전집(전7권)'(코난 도일 지음,황금가지).지난 2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셜록홈즈 전집'은 어린 시절 추리소설을 탐독했던 독자층의 향수를 자극하며 서점가에 바람을 일으키기 시작,지금까지 55만부 이상 팔려 나갔다.
한창 잘 팔릴 때는 하루 5천부 이상씩 나가는 '대박'을 터뜨렸다.
여름이 끝나가면서 최근엔 판매가 다소 주춤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하루 3천부 가량이 나갈 정도로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같은 폭발적인 호응은 출판사인 황금가지측도 미처 예상치 못한 결과다.
판매량이 늘면서 당초 인세의 10%를 번역료로 받기로 한 백경미씨도 이미 3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추가분(3권)이 더 나올 예정이어서 백씨의 번역 수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황금가지 관계자는 이같은 인기에 대해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스피디한 전개,기상천외한 반전이 주는 추리물 특유의 즐거움 외에도 원작의 내용을 충실하게 옮긴 전집이라는 점이 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금가지측은 전 10권으로 예정된 전집이 완성되면 다시 독자들의 호응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셜록홈즈 전집'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브라운신부 전집(전5권)'(G K 체스터튼 지음,북하우스)도 만만치 않은 기세다.
나온 지 아직 한달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초판 인쇄분 3천부가 모두 팔려나감에 따라 출판사는 최근 재판 인쇄에 들어갔다.
북하우스 관계자는 "과거 추리물의 주 독자층은 젊은 직장인들이나 학생들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연령층이 넓어졌다"고 밝혔다.
셜록 홈즈의 인기를 등에 업고 지난 3월과 5월에 각각 나온 '괴도 뤼팽 전집'과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들이다.
황금가지와 북하우스측은 당분간 추리물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향후 다른 작품의 발간도 고려키로 했다.
그러나 출판계 일각에서는 "출판시장 전체로 보면 '히트 상품'이 나온 것이 반갑긴 하지만 인기가 있다고 출판사들이 추리물 쪽으로 과도하게 몰리는 경향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