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불법매매 .. 시장위축 우려 .. 27일 출금 허용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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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정보통신 불법 매매사고의 후(後)폭풍이 증권업계는 물론 투자자에게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투신등 기관들은 이번 사고을 계기로 온라인 계좌를 모두 폐쇄키로 했다.
아직 대주주 개입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사고 전날 대주주의 지분거래등 석연치 않은 대목이 드러나 대주주의 모럴헤저드문제가 불거질 공산이 높다.
금융감독원은 특히 불법매매 관련된 계좌를 일제히 조사할 방침을 세워 시장 분위기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일단 델타정보통신 주식매매 결제일인 27일 거래에 따른 자금인출을 허용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이 경우 당국은 불법사실을 알면서도 돈을 찾아가도록 방조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출금을 못하게 하면 선의의 피해자가 속출하는등 시장질서가 어지러워질 수 있다.
○…금감원은 당초 사건에 연루된 일부 대형 거래 계좌에 대해 출금정지 조치를 취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이다.
김재찬 금감원 증권검사국장은 25일 "현재 사건수사는 경찰이 진행하고 있다"며 "경찰이 특정계좌의 사건연루를 명확히 통보해 주지 않는다면 출금정지 조치를 내리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혐의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출금을 제한하는 것은 금융거래 자유를 침해하는 조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의 수사가 진행중에 있지만 특정계좌의 연루여부를 밝히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26일까지 경찰이 확실한 물증을 잡지 못한다면 출금제한 조치는 물건너가게 된다.
이 경우 사고를 낸 세력은 돈을 빼가는데 문제가 없게 된다.
한편 금감원은 출금제한 여부와 무관하게 결제의 1차책임은 대우증권에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대우증권은 금감원의 조치여부에 따라 입금을 결정키로 했다.
○…대우증권은 이번 사건으로 총 2백58억원의 거금을 일단 결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델타정보통신 주식을 주당 5천1백80원에 매수하는 셈이다.
대우증권의 손실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현재로선 얼마나 손실을 입을지 추정하기조차 어렵다.
이 회사 발행주식 7백34만주중 5백만주나 보유하게 돼 26일 이후 주가 동향에 따라 손실규모가 큰 편차를 보일 수밖에 없다.
델타정보통신 주가는 지난 23일 종가로 4천4백10원.이것만으로도 대우증권은 37억5천만원의 평가손을 입게 됐다.
사고 이후 첫거래일인 26일 델타정보통신 주가가 하한가로 떨어진다면 대우증권은 30억원이상의 추가 손실을 보게 된다.
대우증권은 향후 델타정보통신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
현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델타정보통신 주가가 지난 6월26일 수준(1천1백40원)까지 내려간다면 대우증권의 평가손실은 무려 2백억원에 이르게 된다.
○…이번 사고를 접한 삼성투신은 온라인으로 개설된 증권계좌를 폐쇄키로 하는 등 투신업계는 사고예방을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
온라인 거래시스템상 보안에 문제가 생긴 만큼 이를 보완하는 조치가 나올 때까지 계좌를 운용치 않겠다는 것.다른 기관투자가들도 안전성이 입증될 때까지 온라인 계좌를 일시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기관들의 거래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사이버 주식거래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불법매매에 관련된 계좌에 대해 금감원과 경찰이 집중적인 조사에 들어감으로써 시장 전체에 찬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작전설이 나도는 다른 종목으로까지 그 파장이 확산될지도 모른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