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26일 코스닥시장은 지난주 말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반도체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함에 따라 60선에 대한 경계감이 강화되면서 내림세를 이었다. 다만 지난 금요일 어느 정도 선조정을 받은 데다 단기 반락 이후 추가 상승에 기댄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돼 낙폭은 크지 않았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45포인트, 0.75% 낮은 59.4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일중 저점인 59.13과 고점인 59.87의 차이가 불과 1포인트가 되지 않을 정도로 지루한 흐름을 이었다. 기술적 반등의 마무리라는 인식과 추세 전환 기대감이 팽팽히 맞서며 어느 쪽에 뚜렷한 방향성을 드러내지 않은 채 관망세가 장을 지배한 것. 이에 따라 거래가 크게 줄어 2억2,152만주, 7,640억원 어치가 손을 옮기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코스닥지수가 5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진 점이 부담스럽다면서도 뉴욕증시 급락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의 조정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월 말을 맞아 잇따라 발표되는 국내외 경제지표와 뉴욕증시 방향을 염두에 두고 59선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 등락에 대비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많다. 운송, 비금속, 반도체, 디지털컨텐츠, 인터넷 등이 대부분 하락했고 소프트웨어, 기타제조, 화화 정도가 소폭 올랐다. 지수관련주는 강원랜드, 국민카드, 기업은행, LG텔레콤, SBS, 엔씨소프트 등이 대부분 하락했다. KTF, LG홈쇼핑, 휴맥스 등은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대우증권 계좌 도용 사건으로 델타정보통신은 하한가로 추락한 반면 소프트포럼, 이니텍, 싸이버텍 등 인증, 보안관련 소프트웨어주가 급등했다. 주성엔지니어는 물량부담, 반도체지수 하락 등으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76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매수의 중심에 선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4억원, 19억원 어치를 처분했다. 증시가 이틀째 하락하면서 조정에 들어간 종목이 늘었다. 상한가 25개 포함 288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6개 포함 461개 종목이 내렸다. 한화증권 이영곤 선임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5일선을 내놓기는 했지만 뉴욕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뉴욕증시가 경제지표에 어떻게 반응하는 지를 보고 매매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