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지명자 인사 청문회] "회사돈 빌려 계열사지분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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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열린 '장대환 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장 지명자가 회사 돈을 빌려 계열사 지분을 매입한 사실이 논란이 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 등 3당 특위위원들은 장 지명자가 '매경TV'주식 매입을 위해 매일경제로부터 23억9천만원대의 자금을 가지급금(임원대여금) 형태로 빌려 이자 5억여원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의혹 등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장 지명자는 지난 2000년 1월부터 6월까지 회사 가지급금 형태로 23억9천만원을 빌려 방계회사 주식을 샀다"며 "장 지명자는 그러나 매달 1천2백만∼1천3백만원에 해당하는 이자를 한푼도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산이 1백억원대에 달하는 장 지명자는 회사 돈을 가지급받을 게 아니라 자신의 돈으로 주식을 구입하는 게 마땅하다"고 지적한 후 "회사 돈을 빌려 문어발식으로 주식 계열사 지분을 사고 이자도 내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장 지명자는 2002년 3월 7억원 상당의 부인 재산과 매경의 정기예금 24억원을 담보로 38억9천만원을 대출받았다"며 "대출금의 이자는 한달에 2천7백여만원에 이르는 만큼 장 지명자는 매달 생활비를 포함,수입이 최소 5천만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엄호성 의원도 "장 지명자는 개인 돈은 한푼도 안들이고 회사 돈을 이용해 지분을 확보,경영권을 행사하다 문제가 생길것 같으니 회사 돈으로 담보를 맡기고 돈을 대출해 빚을 갚았다"며 "지금까지 장 지명자가 갚지 않은 이자채무가 무려 4억9천1백56만원"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함승희 의원은 "가지급금이란 계정은 기업주들이 회사 돈을 비자금으로 조성하거나 다른데 뇌물로 주거나 횡령할때 쓰는 계정"이라며 "93년 가지급금 38억9천만원을 인출해 2002년 갚았다면 이는 10여년간 채무를 방치한 것으로 업무상 배임이나 횡령이 된다"고 다그쳤다.
자민련 송광호 의원은 "장 지명자가 매경 사원들을 동원해 만든 해명을 보면 어느 것이 주머니 돈이고 어느 것이 쌈짓돈인지 구분이 안된다"면서 "임원대여금 명목으로 돈을 빌렸다면 거래내역이 감사보고서에 기재돼야 하는데 기재내용이 없어 기업회계기준 등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장 지명자는 "이자는 아직 지급하지 못했고 개인 채무로 기록돼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공인회계사의 권유에 의해 (이자를)갚아나가는 스케줄이 잡혀있다"며 "예금과 배당,부동산 수입 등으로 채무를 갚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무상 배임 의혹에 대해 장 지명자는 "변호사와 상의해 적법절차에 따라 이행됐다"고 대답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