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종목중심의 발빠른 순환매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최근 회복세를 나타내긴 했지만 매수 주도세력이 불분명한 데다 주도주가 부각되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업종별로 광범위한 테마가 형성되는 과거와 달리 같은 업종내에서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일부 종목으로 매기가 압축되는 양상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최근 순환매는 업종이 아닌 종목 중심으로 나타날 뿐만 아니라 테마 형성도 초단기화하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 개선이 확실시되는 저평가 종목으로 투자범위를 좁혀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풍차장세=지난달 하순 이후 등장한 코스닥 순환매는 특정 사건을 계기로 단기 테마가 잇따라 형성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먼저 지난달말 바이오주에 대한 매기는 조아제약이 체세포를 이용,돼지복제에 성공했다는 소식과 함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일기 시작했다. 이어 새롬기술의 경영권분쟁이 M&A(인수합병) 테마주에 불을 붙였다. 다음은 컴퓨터 및 셋톱박스관련주.삼보컴퓨터가 미국 HP에 컴퓨터 30억달러어치를 공급키로 했다는 소식에 이어 휴맥스의 실적이 회복되고 있는 분석이 컴퓨터 및 셋톱박스주를 순환매 대열에 올려놓았다. 지난 주 대우증권을 통한 증권계좌도용 사건과 함께 26일 공개키기반구조(PKI)업체인 소프트포럼 이니텍 등 보안주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싸이버텍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 인젠 퓨쳐시스템 시큐어소프트 등 전자인증제도와 관련성이 적은 종목까지 강세를 보이며 보안테마를 형성했다. ◆투자포인트=전문가들은 테마별 순환매가 나타나는 상황에서도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9일 D램가격의 강세 소식과 함께 반도체 장비주가 초강세를 나타냈으나 주성엔지니어링 등 상당수의 관련종목이 보합에 머문 것이 대표적이다. IT(정보기술)주의 경우 실적개선 종목 중심의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삼성증권 손범규 애널리스트는 "PC 등 경쟁이 치열한 업종내 종목은 실적 호전이 미진할수밖에 없다"며 "옴니텔 등 경쟁이 적으면서 업종이 급성장하고 있는 무선인터넷 업체나 케이디미디어 디지아이 등 틈새시장 개척에 성공한 업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적어도 미국의 IT경기가 회복국면으로 돌아서기까지는 이같은 종목 중심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손 연구원은 덧붙였다. 보안주에 대해서도 "보안주가 바이러스 발생이나 전산사고 등 재료가 있을 때면 '반짝 테마'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