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지난해 20년만에 최악의 철강 불황속에서 8천1백9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내로라하는 일본 5대 경쟁사가 총 1천9백78억엔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경쟁력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포스코의 경쟁력을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기준은 생존성.세계적 투자분석기관인 모건스탠리가 지난 99년 산출한 세계 철강업체들의 생존가능연수(Sustainability)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는 현상만 유지만 하더라도 15년을 버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최대 경쟁사인 일본의 신일철의 생존가능연수는 10년,대만의 CSC와 인도의 티스코는 각각 5년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됐다. 포스코의 생존력은 바로 원가경쟁력이다. 포스코의 열연코일 원가는 일본의 80% 수준이며 냉연코일은 75%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상부 포스코 회장이 "불황속에서 치킨게임(극한 가격경쟁)을 해도 살아남을 자신이 있다"고 늘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포스코는 높은 생산성까지 자랑하고 있다. 지난 99년 기준으로 포스코의 1인당 생산성은 1천3백51t이다. 신일철은 1천3백48t이었고 유지노(프랑스),티센 크루프(독일),US스틸(미국)등은 포스코의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포스코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지난 2000년 10월 민영기업으로 거듭나면서 전사적인 경영혁신을 단행하고 있다. 고객중심의 업무혁신(PI)과 품질우선의 6시그마 경영이 그 추진체다. 컨설팅사인 미국의 PwC사는 PI작업 덕분에 포스코가 향후 총 5조2천억원에 달하는 유.무형의 기업가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회장은 특히 "PI 2기 작업으로 추진되는 6시그마 활동은 글로벌 챔피언이 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모건스탠리가 포스코는 이미 호.불황에 관계없는 세계적 기업이라고 극찬한 것도 이런 경쟁력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