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이 아시아인들의 평화와 단결, 민족화합과 남북통일의 초석을 놓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는 9월29일 개막해 10월14일까지 열리는 부산아시안게임을 지휘하고 있는 정순택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장은 "북한의 참가로 이번 대회는 43개 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원국들이 모두 참가하는 첫 대회"라며 "아시아가 하나되는 대회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이번달 말로 43개 경기장이 모두 가동에 들어가는 등 경기준비가 완료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선수단에 대한 특별대책도 마련했다. 숙소와 각 경기장 주요 이동로 등에 경호 경비 전담 요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의 슬로건은 '원 아시아, 글로벌 부산'으로 정했다. 슬로건에 맞게 새로운 희망과 도약을 약속하고 다양한 문화축제를 통해 아시아 공동체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것이 정 위원장의 생각이다. 정 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부산, 나아가 한국을 알리는 호기로 삼을 생각이다. 38개 종목에 걸쳐 1만2천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고 보도진 7천명, 해외관광객 20만명까지 몰려오면 부산항 개항 이후 최대 행사인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다. "부산아시안게임을 위해 7년 동안 준비해 왔습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부산, 나아가 대한민국이 뜨거운 월드컵 열기에 이어 세계의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겠습니다." 경기를 불과 한 달 앞둔 그의 각오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