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도시 뜨자 내륙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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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광주 등 내륙도시들은 갈수록 우울하고 인천 부산 광양 등 해안도시들은 미래의 비전에 부풀어 있다.
글로벌 경제시대가 가속화하면서 내륙도시들과 해안도시들의 명암이 갈수록 선명해지고 있다.
이는 지난 60~70년대의 도.농 격차, 80~90년대 수도권.비수도권 격차에 이어 새로운 '지역 격차와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 내륙도시의 이중고 =글로벌 경쟁시대에 내륙도시들은 해안에 비해 국제교류 등에서 구조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 투자 우선 순위에서 밀리게 마련이고 자체 재정도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의 경우 위천국가공단 조성사업이 낙동강 하류지역의 반대로 10년 가까이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대체산업 육성계획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재정 악화로 지난해 예산배정 사업까지 연기하는 부도 직전의 상황을 겪었으며 2004년 완공 예정이던 지하철 2호선은 2011년에야 완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대구국제공항은 예산 부족으로 필요시설을 갖추지 못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청 홈페이지에는 이같은 현실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광주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현재 광주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사업은 지하철 건설사업과 시청사 신축사업이 고작이다.
최대 사업인 지하철 건설은 9천억원대의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광주시가 올해 지방비분담금 9백11억원중 1백억원을 편성하는데 그쳐 공사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도청이 목포 인근인 전남 무안으로 오는 2004년 말 이전하게 돼 도심 공동화를 우려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대전은 최근 몇년간 벤처 특수와 연구단지 활성화 정책 등으로 다른 내륙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은 편이지만 서해안 고속도로가 열리면서 아산만 등 중부권 해안지역으로 투자 흐름이 틀어지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고 있다.
◆ 해안도시들의 장밋빛 미래 비전 =인천은 영종도신공항 완공에 이어 용유도 국제관광단지.서북부 매립지.송도신도시 개발사업 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다.
인천시는 인천항 확충과 공항 주변 신도시 개발 등을 본격 추진하고 수도권 규제 완화 관광단지 내 카지노 설치, 외국인 투자시 세금 감면까지 요청할 계획이다.
부산은 오는 2011년까지 2백72만평에 7조9천9백73억원을 투입하는 부산 신항만사업을 추진 중이다.
삼성자동차 유치.선물거래소 신설.김해공항 확장.부산전시컨벤션센터 완공.아시안게임 개최 등으로 부산은 갈수록 활기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정부의 경제특구 지정으로 신항만 배후지역 2천2백여만평과 동부산지역 2백26만평이 새로 개발된다.
경제특구로 지정된 광양항에는 4조원이 투자돼 광양컨테이너부두와 항만배후단지가 조성된다.
영암 대불산업단지 인근은 1천억원이 투입돼 자유무역지대로 개발된다.
여수 해양엑스포가 유치되면 엑스포단지와 교통망 정비에 2조원이 투자된다.
고흥군 외나로도에는 1천3백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우주센터가 조성되고 신안군 일대 섬들을 연륙.연도교로 잇는 세계다리박물관 조성에는 1조8천6백억원이 투입된다.
◆ 내륙과 해안의 연계 발전 시급 =내륙도시들은 사통팔달의 교통 여건 등 우수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며 행정.교육.연구.금융.서비스.첨단산업.물류 등을 중심으로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진훈 대구시 경제국장은 "대구의 경우 1천3백만명이 거주하는 영남권의 중심이라는 점에서 대구공항의 중추 국제공항화, 혹은 영남권 허브공항의 신설, 2016년 올림픽 유치 등으로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