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업] '새빛에세' .. 20여개 벤처에 '종잣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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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빛에세(대표 최성국)라는 상호는 금융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자산운용이나 벤처캐피털 회사같은 냄새를 풍긴다.
그러나 새빛에세는 상법상의 일반법인이다.
평범한 '회사 신분'으로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특이 기업'이다.
한여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1999년 8월초,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빌딩 사무실에 기업인 10여명이 모였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인하대 동문.
성공한 기업인이라는 또 다른 공통점도 있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전하진 한글과컴퓨터 대표(당시), 주광남 금강철강 대표, 우상엽 실리콘테크 대표, 정원식 상원화섬 대표, 나종민 하늘사랑 대표, 최성국 현대훼미리 대표 등이 모임에 참석한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모임에서 벤처기업을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참석자들은 벤처기업에 '종잣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자금은 66억원.
법인 또는 개인자격으로 참여했다.
이듬해인 2000년 1월28일 '새빛에세'를 설립했다.
최성국 현대훼미리 대표가 이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최 대표는 "기술은 있으나 자금이 없어 애를 태우는 순수한 초기벤처에 자금을 지원키로 하는 원칙을 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이렇다하게 내놓은 성공 기업은 없으나 투자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빛에세는 지금까지 20여개 벤처기업에 35억3천만원을 투자했다.
업체당 평균 1억7천여만원 꼴로 투자한 셈이다.
올 연말까지 10여개 초기 벤처기업에 10억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벤처기업이 경영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스스로 풀어나갈 수 있도록 경영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쯤 종합자산관리회사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02)522-1600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