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기업 CEO] 코코실버 '안정오씨'..産財權 170건 가진 銀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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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銀)용액 제조기,은 가습기,은 비누,은 칫솔,은 치약,은 양말,은 속옷..."
서울 문래동에 있는 코코실버(www.kocosilver.com)의 안정오(52)대표는 "은 박사"로 통한다.
1999년 3월 코코실버를 창업한 안 대표는 지금까지 은 관련 제품에 대해 6백여건의 산업재산권을 출원,1백70여건의 권리를 확보했다.
"은은 오래전부터 자연 항생제,살균제 등으로 활용돼 왔습니다.
엄격하기로 유명한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은 용액의 활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은의 활용도는 높습니다.
항생제를 비롯한 약물의 오.남용으로 인해 어떤 약물에도 견디는 슈퍼 박테리아가 등장하는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현대 의학에 은은 새로운 대안으로까지 주목받고 있죠."
안 대표가 내놓은 첫번째 은 제품은 바로 "은 용액 제조기".은 막대가 들어있는 용기에 물을 붓고 전류를 가해마실 수 있는 은 물을 만드는 제품이다.
초기엔 제품을 홍보할 방법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은 물을 마셔본 소비자들의 입소문 덕분에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은 용액 제조기로 지난해 6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백9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은 용액 제조기는 회사 전체 매출의 90%이상을 차지하는 효자 상품입니다.
아직까지는 내수시장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지만 일본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이스라엘 등으로 수출시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은 박사 안 대표는 고등학교 1학년때 처음으로 발명가의 꿈을 키웠다.
담배를 피우는 어른들이 불을 찾느라 고생하는 모습을 지켜본 그는 담배갑에 성냥을 일체화시킨 "자동점화담배"를 개발,산업재산권까지 출원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안 대표는 조폐공사에 들어가 지폐계수기를 연구,6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또 군 복무시절에는 자동사격장치 급여정산기 등 6건을 개발했다.
1979년 완구제조 중소기업 소나에 입사한 그는 "말하는 완구"를 개발,회사가 큰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이듬해 소나가 폐업하면서 안 대표는 말하는 완구로 자신의 사업에 나섰다.
"1988년까지 완구사업을 하다가 전자부품 제조로 업종을 바꿨어요.
사업을 하면서도 틈틈이 발명활동을 계속했죠.그때 발명한 것들이 밤 껍질 까는 기계,자동납땜기계,폐타이어 파쇄기,즉석 두부 제조기 등입니다."
꾸준히 사업을 키워오던 안 대표는 1992년 뜻밖의 부도를 맞았다.
돈을 빌려준 건설업체가 갑작스럽게 부도가 나면서 연쇄부도를 겪게 된 것.
"예상치 못한 일이어서 너무나 힘이 들었어요.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4~5년을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은의 사업성을 알게 됐고 코코실버로 재기에 나서게 됐어요."
은 관련 제품외에 다른 발명품들도 속속 상품화하겠다는 안 대표는 "연내에 산소발생기겸 공기청정기를 출시하고 1~2년후엔 "생장조절물질을 함유한 씨앗"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02)2638-0888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