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최고부위 항정살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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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들 사이에 돼지고기 항정살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항정살은 돼지나 소의 뒷덜미 목살의 일종.최근 수년새 '맛이 좋더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삼겹살이나 갈매기살을 제치고 '돼지고기 최고 부위'로 뜨고 있다.
항정살이 인기를 끄는 것은 마블링(지방이 그물처럼 촘촘히 박힌 상태)이 잘 되어 있어 고소하고 쫄깃하기 때문이다.
돼지 한 마리에서 2백∼3백g밖에 나오지 않아 구하기 힘들다는 점도 인기를 높이는 요인이다.
항정살은 부위별 판매가 활성화되지 았았던 4,5년전만 해도 목살에 섞어 팔았기 때문에 일반인에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항정살은 요즘 '특급대우'를 받고 있다.
할인점에서 1백g당 1천3백∼1천4백원대에 팔리고 있다.
인기 부위인 삼겹살보다 10% 가량 비싸다.
값이 비싸도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다.
하루평균 2백㎏씩을 준비하는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매장에 내놓기가 무섭게 동나 버린다.
'꼭 필요하니 구해 달라'고 일주일전부터 예약하는 고객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축산물 바이어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돼지 한 마리에서 나오는 분량이 워낙 적은데다 외국에서는 항정살 개념이 없어 따로 수입하기도 여의치 않다.
롯데마트 축산팀 관계자는 "지점에서 고객관리를 해야 한다며 물량을 더 달라고 심심찮게 졸라대지만 요구를 들어주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축산유통연구소 정규성 소장은 "돼지고기도 쇠고기 못지 않게 다양한 맛을 낸다"면서 "항정살과 같은 새로운 부위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이를 널리 알린다면 삼겹살에 편중된 소비 불균형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