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7차례에 걸쳐 실시된 서울지역 동시분양에 나온 아파트의 분양가가 작년보다 10.55%나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일대 3백75개 주요 아파트 단지의 분양가도 5%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주택업체의 분양가 인상이 최근의 집값 급등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가 올해 서울시 동시분양에 나온 아파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분양가는 올해 들어서만 11%가량 오른 평당 8백12만8천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양가 자율화가 처음으로 실시된 지난 98년의 평당 분양가 5백21만4천8백원에 비해 55.8%나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내 30평형대 아파트 분양가는 대부분 2억5천만원선에 육박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1·4분기(1∼3월) 도시근로자의 월 평균 소득이 2백78만8천원인 점을 감안하면 꼬박 8년여 동안 고스란히 월급을 모아야 30평형대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경기도 일대 3백75개 단지의 평당 분양가는 지난해보다 5.08% 상승한 5백13만8천5백원을 기록했다. 주택업계는 "땅값 상승과 품질향상 등의 요인 때문에 이 정도 가격이 아니면 도저히 채산성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분양가 자율화 이후 분양가가 2~3배씩 급등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나친 이익 챙기기 때문에 분양가가 폭등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한주택공사 관계자는 "최근 인천 삼산1지구에서 일반분양을 실시할 때 거의 같은 수준의 원가를 투입했는데도 비슷한 시기에 공급된 인근 민간아파트에 비해 분양가를 12% 정도 낮출 수 있었다"며 "민간 주택업체의 최근 분양가 인상추세는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